책읽기(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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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기] 청춘, 사무엘 울만
사무엘 울만이 〈청춘〉이라는 시를 쓴 것은 78세 때였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무렵, 종군기자 프레더릭 팔머는 필리핀 마닐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 극동군 총사령관 맥아더를 찾아갔다. 맥아더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팔머는 우연히 책상 위의 액자 속에 들어 있던〈Youth〉라는 시를 보았고,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수년 전 선물 받았다는 이 시를 맥아더는 매일 암송할 만큼 좋아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의 애송시이기도 하다. 청춘 Youth (사무엘 울만, Samuel Ullman)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Yout..
2020.03.24 -
77.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지난주 저자의 를 즐겁게 읽고 저자가 쓴 다른 책을 찾아보았다. 지난 달에 출판된 책, 을 반갑게 만났다. 저자는 대학 교양과목 시간에 매 시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시 읽는 즐거움과 감동의 시 세계로 학생들을 이끌고 있다. 강의, 글, 방송 등을 통해 시를 잊은 우리 곁에 다가와 시의 힘과 아름다움과 긜고 시를 읽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시를 기반으로 인생이라 부르는 것 일곱 가지 주제 -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를 노련한 소믈리에처럼 맛있게 풀어내고 있다.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인생과 시의 절묘한 접점을 만들어낸다. 시인들의 인생에 대한 관조와 성찰을 통해 얻은 지혜와 위로를 바탕으로 열네 가지 인생 여정에 관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우리가 인생을..
2020.03.22 -
[동시암송] 형제별, 방정환
자매가 동시를 암송하기로 했다. 형제별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왠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남은 별이 둘이서 눈물 흘린다 -방정환-
2020.03.20 -
75.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저자는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시의 깊은 맛'에 대해 열강을 하고 있다. 가요와 가곡, 그림과 사진, 영화와 광고 등을 넘나들며 역사와 철학을 곁들여 '시 이야기'를 실감 나게 펼쳐 나간다. 다양한 재료와 스토리를 곁들어 시의 깊은 맛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사람, 삭막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아등바등 늘 모자란 현대인들에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청춘들, 시를 잊어버린 대학생들에게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저자가 대학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과목은..
2020.03.11 -
73. 오세암, 정채봉 동화집
교과서에도 수록된 「오세암」을 비롯, 깊은 산속 맑은 물 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화들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동화 속 주인공에게 흠뻑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왔다. 조용한 평화와 기쁨이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다. 가끔은 두 눈에 맑은 눈물이 솟는다. 소리내어 웃다가 울컥울컥 감동한다. 나도 원래 이런 모습이었을까. 작가의 기대처럼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일 거다. 아름다운 한 단어 한 문장, 행복한 따라 쓰기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나는 항상 글쓰기에 앞서 '창세기 1장'에서 거듭 나오는 "하느님께서 보시기 참 좋았다"는 말을 상기하곤 합니다... 피천득 선생께서 하신 말씀입니다만 "문학의 가장 위대한 기능은 우리네 삶을 위로해 주고 승화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
2020.03.06 -
72. 안데르센 동화집,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난 해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한-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국제교류전 을 다녀와서 안데르센 동화집을 다시 꼭 읽고 싶었다. 눈의 여왕, 인어 공주, 성냥팔이 소녀, 백조왕자... 안데르센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울다 웃다 행복한 여행을 하고 왔다. 안데르센 동화는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고 있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은 고전 중에 고전이다.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1805년 덴마크 코펜하겐 근처 오데센 지방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문학을 좋아하여 어린 아들에게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어머니는 루터교 신앙을 교육했다. 코펜하겐으로 옮겨와 대학에 다니면서 동화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상처와 고통이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은 연령대를 초월해 큰 인기를 누렸다. 안데르센 ..
2020.03.04 -
71. 아낌없이 주는 나무, 셀 실버스타인
고전 읽기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권유하고 있는 고전을 읽고 있다. 초등고전읽기혁명(송재환 저)에서 소개한 책이다. 는 한 소년에게 바치는 한 나무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다. 언제나 소년의 행복을 바라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 상대가 존재하고, 함께 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음으로 행복한 나무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소년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언제나 놀이 상대를 해주었던 나무, 성장하면서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결국엔 그 나무 전체를 잘라내 팔아 버린 이기적인 소년, 그럼에도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모두 내주고도 행복한 나무의 무조건적 사랑을 전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내주고도 부족해 마지막 남은 밑동까지 내주는 나무의 아낌없는 숭고한 사랑에..
2020.03.01 -
초등 고전읽기 시작
2020년 3월 1일부터 두 자매가 고전을 읽기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다. 그동안 매일 조금씩이라도 함께 하기로 한 계획들, 매일 독서, 영어문법공부, 영어 영화 공부, (영어) 성경 듣기 등등,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긴 하다. 그 어느 때보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엊그제 읽은 「초등 고전 읽기 혁명」에 나온 목록을 따라서 차례대로 초등 1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 고전 100권을 먼저 읽고 이어서 인문고전 100(함영대 저)을 시도하기로 했다. 우리에겐 초등생 자녀가 없다. 아쉽게도 읽히기도 전에 이미 장성해버리고 말았다. 대신 지금이라도 우리..
2020.02.28 -
70. 다시,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저자는 서울 동산초등학교 교사로 8년째 '전교생 고전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여 권의 자녀교육서와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올바른 독서교육과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한 노하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초등학교 고전 독서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고전 읽기의 중요성과 성과에 대해서 얘기하고, 구체적인 고전 읽기 방법, 다양한 독후활동 등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동산초등학교 '고전 읽기 프로젝트 보고서'를 부록으로 실었다. 초등학교 학부모 및 교사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 아이들과 대학에 갓 입학한 조카에게 꼭 권유하고 싶다. 고전 읽기에 도전해보련다. -프롤로그 중에서- 2011년 가을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이라는 책을 세상에 내며 큰 반향을 기대..
2020.02.25 -
69. 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터
지난해 교회 여름성경학교에서 부모 대상 최에스더 사모의 "성경적 자녀양육" 특강을 통해 저자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 최에스더 사모는 자녀들을 홈스쿨링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기본 교과목 외에 성경암송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세 아이의 엄마인 나는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싶고 입히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정을 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인다. 변하지 않는 진리,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교제의 장, 그 어떤 좋은 책과 교재들도 이르지 못하는 지혜의 보고인 성경을 가르치고 싶다. 말씀을 들려주고 읽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둔 뒤 훗날 어른이 되어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2020.02.24 -
67. 아빠의 편지, 성준 저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낸 아빠가 아이들에게 보낸 '아빠의 편지'다. 자녀들이 1991년 중1, 고1 사춘기 때 미국으로 유학 가서 중,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 다닐 때까지 8년여 동안 자녀교육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멀리 있는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다. 자녀들, 엄마, 할아버지 편지도 함께 엮었다.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찡하다.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어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먼 타국에 보내야만 하는, 타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한국의 교육 실정과 한국의 부모들, 과연 대안은 없는 것일까. - 서문중에서 - '아빠의 편지'에는 공부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올바른 생활 태도와 가치관 형성 등 진실된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내용이 있다. 되돌아보면 이런 내용은 아이들에게 공부 이상의 큰 의미를 주었고, 공부..
2020.02.22 -
66. 부모교육, 박성연 외
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제대로 키웠을까? 아니라면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늘 궁금했다. 부모역할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었더라면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부부가 함께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받았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아이들을 잘 키웠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대학 교재다. 몰랐던 부분, 공감가는 부분을 표시하면서 읽었다.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수북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교육, 부모교육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녀양육 관련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이론에 대해서 접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자녀의 양육 단계 별 부모의 역할, 맞벌이 부부 가족과 조부모의 손자녀 부모교육 부분은 더욱..
2020.02.20 -
65. 로마법 수업, 한동일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럽다. 주변 대학교 3월 개강일이 2주 연기되고 공적인 모임들은 미루어지고 사사로운 만남도 미루고 대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모처럼 책 읽기에 마음을 쏟고 있다. 멀리 휴가 나온 기분이다. 얼마 전 저자의 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법무대학원 강의를 위해서 만든 강의록을 바탕으로, 로마법 가운데서 현재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추려서 만든 책이다. 역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고 따분할 수 있는 법에 관한 얘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흐르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진리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2020.02.12 -
64. 한국의 명수필, 피천득 외
저자는 30여 년 동안 교단에서 문학을 가르쳐 온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엮었다. 주로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필을 모아서 서정적 수필, 비판적 수필, 이론적 수필로 분류하여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읽었던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접하는 글들이다. 필사하고 싶은 수필도 몇 편 있다. 진솔하고 잔잔하게 써 내려간 우리나라 명작수필들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자연관찰, 편안하게 풀어내는 생활 경험 등에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본문 중에서] 피천득 수필은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다. 수필의 색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하여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溫雅優美)하다. 김태길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차분히 안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
2020.02.10 -
63. 초등 자존감 수업, 윤지영
14년 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쓴 책이다. 초등학령기 아이의 자존감 키우기에 관한 방법론을 담고 있다. 초등학교 현장의 사례를 담아 아이들의 발달 단계별로 구성하여 설명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의 경험담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 중에서] 아이의 성적을 관리해주는 곳은 있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관리해주는 곳은 없다. 결국 자존감 키우기의 주체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아이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아이다. 조건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긍정적인 자기 확신을 지닌 아이는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그 힘으로 남도 사랑한다. 엄마표 자존감 교육은 공부를 못해도 기죽지 않고, 잘해도 으스대지 않는 아이 즉, 행복하고 단..
2020.02.08 -
62. 마케터의 문장, 가나가와 아키노리
[들어가는 글] 문장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야말로 '좋은 문장'이라는 것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쓰는 데에는 유창한 언어 실력도, 어려운 단어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2020.02.07 -
61.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애들러 & 찰스반 도렌, 독고앤 역
, 독서코칭 아카데미 교재다. 세미나 전, 연휴를 이용해 먼저 읽고 가려고 했는데 읽기가 만만치가 않아 반도 못 읽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다행히 수업시간엔 참고도서의 역할만 했다. 중간쯤 읽다가 회의가 들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읽지 않았다면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다 소용이 없단 말인지. 갑자기 독서의욕이 떨어졌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일주일 내내 붙잡고 있었다. 자자가 시키는 대로 메모도 하며 꼼꼼하게 읽었다. 뒷부분 실전 연습 중 분석하며 읽기 부분은 어려워 포기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책을 읽을 때 챙겨할 일을 정리해보았다. 1. 메모/표시 하기 2. 4가지 질문 만들고 답하기 3. 다시 읽기 4. 요약 하기 5. 독후감 쓰기 6. 독서카드 작성하기 과 에..
2020.02.06 -
60. 어린 벗에게, 피천득
피천득 수필집 에 이어서 를 읽었다. 작가의 진솔한 마음과 순수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다시 또 동심으로 돌아간다. 내 마음에 아직도 잔잔한 파문이 되어 남아있다. [본문 중에서] - 어린 시절 - 구름을 안으로 하늘 높이 날던 시절 날개를 적시러 푸른 물결 때리던 시절 고운 동무 찾아서 이 산 저 산 넘나들던 시절 눈 나리는 싸릿가지에 밤새워 노래 부르던 시절 안타까운 어린 시절은 아무와도 바꾸지 아니하리
2020.01.22 -
59. 인연, 피천득 수필집
소년 같은 진솔한 마음과 꽃같이 순수한 감성과 해탈자 같은 청결한 무욕의 수필. 그리움을 넘어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피천득의 미문(美文)은 언제, 어느 때 읽어도 동심의 고향이다. -샘터- [본문 중에서] - 순례 - 문학은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선택된 생활 경험의 표현이다. 고도로 압축되어 있어 그 내용의 농도가 진하다. 짧은 시간에 우리는 시인이나 소설가의 눈을 통하여 인생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읽지 않으면서 침통한 비극을 체험할 수도 있다. 문학은 작가의 인격을 반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을 통하여 숭고한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지 못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나의 친구다. 같은 높은 생각을 가져볼 수도 있고 순진한 정서를 같이할 수도 있다. ..
2020.01.19 -
58.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한 달간 먼 여행을 다녀왔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것저것 보면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왔다. 나를 먼데서 지켜보고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게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외부와 연결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일상으로 돌아오자 이 책을 펼쳐 들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 내 인생을 관통한 목표와 원칙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내 삶을 지배한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이었는지, 과연 나는 내게 맞는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는 일이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을 더 살게 될 내 자신에게만큼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한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그..
2020.01.18 -
57.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
- 본문 중에서 - 디지털 플랫폼이 일으킨 유통 혁명, 주인공은 1인 브랜드다. 요즘은 누구나 1인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정보를 생산. 가공하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TV가 개인에게 영향력과 권위를 부여했지만, 요즘은 개개인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 대중을 상대하면서 자기 영향력을 만들어간다... TV가 아닌 모바일로 세상을 보는 현대인에게 '대중적이고 일반적이 취향'은 '취향 없음' 동의어다. 지금 우리는 문화적으로 중심부와 주변부가 구별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사와 취미는 무한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TV를 틀면 채널 수백 개가 나오지만, 다양한 욕구를 지닌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사의 종류는 그 숫자를 훨씬..
2019.12.12 -
56. 언어의 온도, 이기주
나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 , 에 이어서 를 읽었다. 저자가 권유한 것처럼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생각하며 찬찬히 곱씹어 읽었다. 단어, 문장, 글 하나하나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다. 글의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으며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퍼져있다. 읽기 전부터 마음의 문이 열린다.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따듯하다. 읽고 나나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나의 언어의 온도를 스스로 되짚어본다. 너무 뜨거운 것은 아닌지, 혹 너무 차가운 것은 아닌지. - 서문 중에서 -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긴커..
2019.11.26 -
55. 아이쿠야 (e-book), 김원중 교수
김원중 교수의 '닫았다 열까, 열었다 닫을까'에 이어서 '아이쿠야'를 읽었다. 많이 기다렸던 책이다. 만사 제쳐두고 주말 집중해서 읽었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이나 글, 말을 보고 듣다가 의아하거나 놀라거나 탄식했던 경험을 기록했다. '그렇구나! 생활 속의 심리상담'와 '아이쿠야! 교육문제' 부분은 교육학자, 상담가로서 실제의 경험을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심리, 자녀교육,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부모로서,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사회 일원으로, 그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대학생, 교사는 물론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돌아보니 평소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치 않은 것 같다. 사회초년생 시절 무뚝뚝한 태도에서 점점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2019.11.23 -
54.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 에 이어서 을 읽었다. 가을 들어서 이기주 저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산문집이라서 다양한 주제의 얘기들이다. 역시 생각이 맑고 깊은 저자다. 마음 밑바닥까지 세세하게 헤아리고 만져준다. 저자의 의도대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다. 상처, 슬픔, 시린 기억 위로 마음에 햇살이 어른거린다. 벌써 가 궁금하다. - 본문 중에서 - 우리가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스스로 지어 올린 감옥에 갇히는 존재인지 모른다. 편견의 감옥, 자기혐오의 감옥, 두려움의 감옥처럼 그 유형도 다양할 것이다. 그중 가장 경비가 삼엄해서 탈출하기 어려운 감옥은 세상의 모든 것은 희거나 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간주하는 이분법의 감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양쪽의 경계는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2019.11.18 -
53. 말의 품격, 이기주
말의 품격, 이기주 저자의 에 이어서 을 읽었다. 말과 사람에 대한 품격에 관한 내용이다. 주제별 고전에서 찾은 사자성어를 이용하여 단순. 명확하게 생각을 말한다. 역시 술술 읽힌다. 머릿속에 흩어졌던 '품격'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종종 다시 들추어볼 것 같다. 잊어버릴 만할 때 다시 꺼내어 읽어도 좋겠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1. 이청득심 以聽得心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존중, 경청, 공감, 반응, 협상, 겸상게오르크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마음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만 한다. 경청..
2019.11.10 -
52. 글의 품격, 이기주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가면서 단숨에 읽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수많은 동그라미를 그렸다. 가끔 메모도 하면서. '글의 품격' 본질에 대해서 물 흐르듯이 쉬운 말로 깊이 있게 설명한다. 좌우봉원, 본립도생, 두문정수 라는 사자성어로 주제를 나누어 이해하기 쉽고 충실하게 설명한다. - 서문 중에서 - 나는 문장을 쓰고 매만지는 과정에서 말에 언품言品이 있듯 글에는 文格이 있음을 깨닫는다. 사전을 찾아보면 '격格'은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다. 세상 모든 것에는 나름의 격이 있다. 격은 혼자서 인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삶의 흐름과 관계 속에서 자연스레 다듬어지는 것이다. 문장도 매한가지다, 품격 있는 문장은 제 깊이와 크기를 함부로 뽐내지 않는다. 그저 흐르는 세..
2019.11.01 -
51. 알레나의 채소밭, 소피 비시에르
주말 오후, 노들섬 노들서가에 왔다. 노들섬 주변도 산책하고, 다리 밑에서 놀다가, 노들서가에 들어선다. 알레나의 채소밭, 빨강, 초록세상으로 들어간다. 동화세계, 동심으로 돌아간다. 알레나 아줌마와 채소 밭에서, 씨를 뿌리고, 흙을 덮고, 물을 주며, 함께 기적을 만든다.
2019.10.31 -
50.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 한국어 번역본이 있을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도서관 목록을 확인하다가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빌려왔다. 원서는 라는 책으로 둘째 아이가 대학 다닐 때 교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책이다. 내용이 궁금했다. 팀캘러 목사가 사역하는 리디머 교회 (Readimer Presbyterian Church)는 뉴욕 맨해튼 살 때 집에서 가까워 가족들과 지인들이 몇 번 갔던 곳이다. 리디머 교회는 전문직 종사하는 청년 뉴요커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다. 한국인 청년들도 물론이다. 대도시 뉴욕 맨해튼 한 중심에 이렇게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는 흔치 않다. 미국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의 사역자 팀 캘러, 뉴욕 한 복판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역동적..
2019.10.28 -
49. 한국현역 100인 대표시선
이 가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집을 열었는데 시집을 다 읽고 나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닫았어요. '시'는 언제나 참 어려워요. 단어 단어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누군가는 시 100편을 외우기도 한다는데 이 가을 한 편이라도 외워보렵니다. 시인의 마음을 찬찬히 읽어보렵니다. - 머리말 중에서 - 이 선집은 단지 오늘의 한국사를 한눈으로 내려다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실현을 지평 너머의 내일에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삶의 시공을 짜고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의 뒤얽히는 복잡한 그물 속에서, 시인은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인식을 거듭 되물으며 시적 주체로서의 변화를 위한 자기 모험에 몸을 던질 때, 21세기의 새로운 시 쓰기의 가능성이 분명히 열릴 것이다.
2019.10.07 -
48. (사춘기)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 오은영 소아정신과 전문의
이 책은 사춘기 자녀교육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문 상담가, 사춘기 자녀를 가진 엄마로서의 경험을 비탕으로 사춘기 자녀교육의 문제를 실질적이며 심도 있게 다룬다. 사춘기 자녀의 특성, 사춘기 부모가 가져야 하는 태도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직접 상담하고 있는 듯 편안하고 쉽게 풀어낸다. 이 시대의 모든 예비부모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녀양육 방법, 아이들 어렸을 때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돌아보니 정말 무식하고 용감한 부모였다. 일과 공부하는 것에는 열심을 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과 준비도 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이 되었다. 훈련도 없이 무기도 없이 전쟁터에 나선 병사와 같았다.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양육방..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