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2020. 3. 11. 23:34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저자는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시의 깊은 맛'에 대해 열강을 하고 있다. 가요와 가곡, 그림과 사진, 영화와 광고 등을 넘나들며 역사와 철학을 곁들여 '시 이야기'를 실감 나게 펼쳐 나간다. 다양한 재료와 스토리를 곁들어 시의 깊은 맛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사람, 삭막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아등바등 늘 모자란 현대인들에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청춘들, 시를 잊어버린 대학생들에게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저자가 대학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문화혼용의 시 읽기>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과목은 매 강의마다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들으며 최우수 교양과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문학의 대중화라는 책무와 시를 온전히 시답게 전하고자 했던 의도로 진행된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시인의 삶에 비추어 읽으니 청마 유치환의 <바위>, <그리움>, <행복>, 이영도 <무제>는 어찌할 수 없는 사랑과 운명 앞에서 울부짖는 사랑의 절규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사랑 시 <행복>에 나오는 구절, 만고불변의 사랑의 가치를 우리 마음에 깊게 새겨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였네라.”는 시인의 가슴앓이가 더욱 처절하게 느껴진다. 살아가는 이유, 아름다움, 낭만,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시를 잊고 살았다. 살아가는 이유도 잊고 바쁘게 살아왔다. 저자의 설명과 해석을 따라 시인의 삶에 비추어 감상하니 시인의 마음이 구구절절 가슴에 깊게 와 닿는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의 매력이 새롭고 풍성하게 다가온다. 메마른 감성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금세 삶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나를 에워싼다. 저 멀리 있었던 '시'들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