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8. 15:58ㆍ책읽기/책읽기_초등고전
2020년 3월 1일부터
두 자매가 고전을 읽기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다.
그동안 매일 조금씩이라도 함께 하기로 한 계획들,
매일 독서, 영어문법공부, 영어 영화 공부, (영어) 성경 듣기 등등,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긴 하다.
그 어느 때보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엊그제 읽은 「초등 고전 읽기 혁명」에 나온 목록을 따라서
차례대로 초등 1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 고전 100권을 먼저 읽고
이어서 인문고전 100(함영대 저)을 시도하기로 했다.
우리에겐 초등생 자녀가 없다.
아쉽게도 읽히기도 전에 이미 장성해버리고 말았다.
대신 지금이라도 우리 두 엄마가 초등생이 되는 거다.
우리는 벌써 동심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로 달려간다.
푸르른 초목이 무성하고, 운동장 옆 시냇물이 졸졸 흐르던
해바라기, 코스모스, 봉숭아, 백일홍, 갖가지 야생화가 사시사철 피어나던 꽃밭
자전거 타며, 고무줄놀이하며 놀았던 넓은 운동장
언제나 아버지의 온화한 미소가 있었던
그곳 초등학교 말이다.
양손 가득 책을 빌려왔다.
순서를 따라 1학년 책부터 읽기로 한다.
멀리 사는 아우는 새책을 벌써 주문했고 오늘 곧 도착한단다.
이제라도 읽어가며 번호를 붙여 책장에 한 권 한 권 꽂아두고 싶단다.
저자가 시키는 대로
<고전을 읽는 10가지 방법>을 따라
1. 차례로 수시로 읽는다.
2. 암탉이 알을 품듯 책을 품는다.
3. 질문을 하면서 읽는다.
4. 누군가와 함께 읽는다.
5. 한 구절 공책을 만든다.
6. 책을 마음껏 활용하면서 읽는다.
7. 가끔을 소리 내어 읽는다.
8. 가끔은 손으로 읽는다.(필사)
9. 반복해서 읽는다.
10. 외국 고전은 타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는다.
몸풀기 작업으로 대청소를 했다.
거실에 있는 화초들을 봄볕이 있는 베란다로 내보냈다.
읽을 고전만 책상 위에 남겨두고 다른 책들은 책장으로 다 보냈다.
거실 TV도 치우고, 책상도 넓게 정돈하고, 독서대 높이도 조금 올렸다.
이젠 우린 읽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