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한권] 174. 소년이 온다,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2024. 10. 17. 22:58ㆍ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
- 노벨 문학상 선정 사유
지난 한 주간 두문불출,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소년이 온다 Human Acts>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가 직접 찾아다니며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실감 나게 담아낸 책이다. 일반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알리지 못한 채 묻힐 뻔했던 깊이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파헤쳤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작가의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5.18 상처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인간 한 명의 탐욕으로 수 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악할 사건 이후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는 살았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우리도 살아왔다. 그리고 남의 일처럼 지금도 살고 있다. 혁신적인 작가 한 사람으로 인해, 당시 대한민국 위정자의 부끄러운 면모가 사실 그대로 적나라하게 세상에 드러났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그 시대와 상황 안에서 그들과 함께한 사람으로서 다시 울분이 차오른다. 먹먹함이 내내 가슴을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