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들섬 만의 풍경, 도시와 자연의 절묘한 만남

2019. 11. 12. 23:38기사쓰기_서울시민기자/서울의강.산.공원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의 노들섬은 옛날에는 작은 모래언덕이었다. 모래밭이 갈대로 가득했고 갈대숲 위로 지는 석양이 아름 다웠다. 1917년 백사장 위에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제1한강교’라 부르는 최초의 한강 인도교가 세워졌다. 한강교 중간에 위치한 노 들섬은 가까이에 있지만 잊힌 섬이었다. 2019년 9월, 100년 전의 휴식과 쉼을 소환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형을 최 대한 간직한 채 새로운 문화 플랫폼, 자연, 음악, 책과 쉼이 있는 공간으로 단장되었다. 도심 한 가운데 유유히 흐르는 한강 위 작은 섬, 하늘을 보면서 책을 읽고, 석양을 감상하며 맹꽁이 울음소리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숲과 문화가 공존하는 섬으로 노들섬이 재탄생한 것이다.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잔디 공연장 노들 마당, 동쪽으로 맹꽁이 서식처 노 들 숲, 섬 전체를 두르고 있는 노들 한강공원이 있다. 건물 안으로 공연장 ‘라이브 하우스’와 ‘뮤직 라운지 류’, 책 문화 플랫폼 ‘노들 서 가’, 식물 공방 ‘식물도’가 있다.

 

한강대교 진입로가 있는 노들섬 입구

한강 위에 둥둥 떠있는 노들섬에서 다시 즐기는 자연, 음악, 책, 쉼은 어떤 모양일까. 노들섬의 과거와 현재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자 연과 도시는 어떻게 만났을까. 궁금하다. 오늘은 음악공연이 없는 날, 노들섬의 과거를 회상하며 노들 마당과 노들 한강공원 산책로를 거닐고, 한강 다리 밑에서 놀다가, 노들 서가에 들러 고요히 쉼을 가져보련다.

 

여의도 빌딩 숲이 보이는 노들섬 서쪽 전경

노들섬 입구 앞마당에 들어서니 확 트인 풍경에 가슴이 시원하다. 가을 하늘 오후 햇살이 도시건축물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한강대교 허허벌판 외로운 노들섬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앞으로 곳곳에서 음악공연과 문화프로그램이 다채롭 게 펼쳐진다.

 

노들 마당으로 가는 길목 갈대밭

서쪽 한강변을 향하자 갈대들이 손짓하며 부른다. 한들한들 사각사각 반갑단다. 푸른하늘 하얀 뭉게구름, 갈색 갈대와 황금빛 빌딩, 콘 트라스트의 하모니다. 자연과 도시가, 과거와 현재가 이곳 노들섬에서 반갑게 만난다. 서로의 다른 모습이지만 함께 있을 때 이렇게 서 로를 빛나게 하나보다. 삶의 지혜를 배운다.

 

여의도 빌딩 숲과 한강 배경 노들 마당

갈대밭을 통과하니 넓은 잔디밭 노들 마당이 나온다. 예전 울창한 숲이 잔디마당으로 단정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공연이 없는 날이라서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맘껏 뛴다. 너와 난 한 팀이다. 저 멀리 가을하늘 뭉게구름, 빌딩 숲과 한강철교, 강물과 노들마당… 자연과 도시 가 절묘하게 만난다.

 

노들 한강공원 산책길

자연의 품속 노들 한강공원으로 내려간다. 푸른 하늘, 파란 강물, 누런 들판, 초록 나무, 깊은 색조의 조합이다. 지그재그선 산책길, 가로 선 철길, 아치형 철교, 세로선 빌딩, 다양한 선의 조합이다. 삼삼오오 사람들은 점점이 되어 그림이 완성된다. 각양각색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화 한 폭이다. 풍경화 속 주인공이 되어 강 따라 길 따라 도심 속 자연을 산책한다.

 

노들 한강공원 산책로에서 바라본 한강

강물 따라 노들 한강공원 산책로를 한 바퀴 걷는다. 섬 주변에 조성된 산책길은 섬 전체를 두르고 있다. 서쪽으로 여의도 빌딩 숲과 한강 철교가 보이고, 한강을 가로질러 지하철이 도심 속을 쌩쌩 달린다. 과거의 자연이 현재의 도시를 넉넉하게 감싸 안고 있다.

 

노들 한강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대교

한강공원 산책길은 한강대교를 머리에 이고 있다. 강물의 파문이 달려온다. 흐르는 강물 위에 돌도 던져보고 나뭇잎도 띄워본다. 도시 의 소음은 높은 하늘에 올려 보내고 부산한 마음은 고요한 강물에 띄워 보낸다. 가벼워진 마음을 강물에 동동 띄우며 한강 다리 밑에서 한참을 놀고 있다.

 

노들 한강공원 산책로 기러기떼

노들 한강공원 산책로 남쪽 하늘에 기러기떼가 V자 대형을 이루며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어디로 바삐 가는지 모르지만 목적지까지 무 사히 도착하기를… 서로를 도와가며 날고 있는 기러기떼를 힘차게 응원한다.

 

한강대교 위 노들숲 가는 길 보행육교

보행육교를 지나 동쪽으로 노들 숲을 향한다. 노들 생태숲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맹꽁이가 이주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자연 생태 복원을 위해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우리도 자연도 휴식이 필요하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여름철 울창한 숲속에서 ‘맹꽁맹꽁..’ 맹 꽁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책 문화 생산자 플랫폼 노들서가

한강 위 두둥실 노들섬 노들 서가다. 서점 겸 도서관이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책 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이다. 계절마다 순환하는 북 큐레이션, 책 문화 생산자들의 고유한 가치와 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형 매대가 있다. 바로 옆 북 카페에 앉아서 책을 펼친다.

 

글을 읽고 쓰는 공간 노들 서가

2층에 올라오니 일상 작가 집필실, 서재, 열람공간이 있다. 아름다운 한강 위에서 고요히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책은 쏙쏙 들 어오고, 글은 술술 나올 것 같다. 책 읽고 글 쓰는 멋쟁이 노들 서가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하는 노들섬, 이제 더 이상 과거가 그립지 않다.

 

■ 노들섬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 운영 시간 : 야외 및 옥외공간 24시간 개방, 내부 시설 : 오전 11시~ 오후 10시(개별시설마다 운영시간이 다를 수 있음) – 홈페이지 : nodeul.org (http://nodeul.org)

– 이용 안내 : 02-749-4500 – 주차 : 주자 및 발레파킹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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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만의 풍경, 자연과 도시의 절묘한 만남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의 노들섬은 옛날에는 작은 모래언덕이었다. 모래밭이 갈대로 가득했고 갈대숲 위로 지는 석양이 아름다웠다. 1917년 백사장 위에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제1한강교’라 부르는 최초의 한강 인도교가 세워졌다. 한강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은 가까이에 있지만 잊힌 섬이었다. 2019년 9월, 100년 전의 휴식과 쉼을 소환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형을 최대한 간직한 채 새로운 문화 플랫폼, 자연, 음악, 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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