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유도'에선 나도 신선이다

2019. 10. 31. 08:00기사쓰기_서울시민기자/서울의강.산.공원

훤칠하게 잘 생긴, 선유도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공원에 들어서자 푸르른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있고 넓은 잔디 마당이 눈에 들 어온다. 뛰어노는 아이들, 그네 타는 사람, 산책로를 거니는 커플, 가을을 독서 하는 청춘... 신선이 노닐다간 자리, 꼼꼼하게 챙겨보자.

 

온실과 수질정화원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유리 온실이 보인다. 온실에서는 공원에 있는 200여 종의 식물들을 기르고 번식시키는 곳이다. 겨울철에도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 정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선인장 등 관엽식물도 있다.

 

수생식물 생장과 물 정화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수질정화원

온실 밖에는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원이 펼쳐져 있다. 원래 한강에서 취수한 물에 약품을 투입하여 응집시킨 오염물질들을 가라앉히는 곳이었다. 지 금은 물을 정화하는 여러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발 아래 흙내음과 물내음 에 들숨, 날숨, 큰숨을 내쉬며 정화된 맑은 자연을 호흡한다.

 

정수장을 재활용하여 조성한 녹색기둥 정원

선유도 이야기관 뒤쪽으로 녹색 기둥의 정원이 있다. 과거 정수 과정을 거친 물 을 담아두던 지하 정수지다. 지붕 슬래브는 걷어내고 기둥만을 그대로 살려 정 원으로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 찬찬히 살펴본다. 거친 콘크리트 기둥을 부드 러운 담쟁이 넝쿨이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다. 옛날의 고달픔과 오늘의 안락함 이 하나 되는 모습이다.

 

정수장을 재활용하여 조성한 녹색기둥 정원

기둥의 정원을 나오니 콘크리트 수조가 보인다. 여과지를 재활용한 수생식물원 에는 물억새, 물옥잠, 수련 등 한강에 살았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여과지를 거친 물은 정수지로 옮겨져 마지막 소독과정을 거쳐 수돗물로 공급된다. 여과된 맑은 물에 맑은 하늘이 투명하게 반사된다. 하늘과 물 사이에 서 있는 내 모습도 들여다본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간의 정원

식물원을 지나 시간의 정원으로 들어선다. 정수장의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보 전해 재활용한 공간이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하여 다양한 식물 세계로 꾸몄 다. 시간의 흔적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만나는 공간이다. 갈바람에 살랑살랑 담쟁이와 흔들흔들 대나무 숲에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 사각사각 나무가 불러들이는 바람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 거대한 심포니의 하모니가 가슴속을 파 고든다.

 

선유도 전망대에서 보는 한강

잔디밭을 지나 널찍한 나무 계단을 오르니 선유도 전망대 위에 서 있다. 동쪽으 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 위로 양화대교가 있다. 서쪽으로 푸른 한강을 가로지르 는 성산대교, 월드컵 경기장, 다리 너머 난지도 하늘공원이 보인다. 남쪽으로 유 유자적 양화한강공원, 북쪽으로 나지막한 망원한강공원과 저 너머 북한산의 희 미한 실루엣까지, 신선이 노니는 수려한 산수화다.

 

선유교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

선유도 전망대에 오르니 무지개 모양 날렵한 선유교가 보인다. 양평동과 선유도 공원을 잇는 보행교다. 선유교 위를 걸으니 육지와 섬 사이로 거대한 한강이 유 유히 흐른다. 양화대교 너머에 기차가 달리고 빌딩 숲 여의도가 보인다. 발아래 한강, 오늘만은 나도 신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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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시민기자

예로부터 선유도는 한강 일대에서 빼어난 풍광을 지닌 곳이었다. 신선이 내려와 놀다 간 봉우리라 하여 선유봉(仙遊峯)으로 불리던 작은 언덕이었다. 많은 풍류객들이 선유봉을 배경으로 시와 그림을 남겼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2002년 기존 정수시설을 재활용한 지금의 선유도 한강공원으로 태어났다. 선유도에는 한강과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산책길이 있고, 물의 흐름에 따라 햇볕, 바람, 하늘,식물이 시시각각 변하는 수질정화원, 수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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