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7. 23:28ㆍ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교육학과 상담전공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읽었다. 내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예로든 문학작품들을 통해 나와 타인의 감정을 더욱 면밀하게 들여다보았다.
인문학, 스피노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48가지로 나누어 그 각각의 본질을 파악하고 세계적 문학작품 안에 표현된 감정을 예시로 들어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지를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코너>에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감정의 혼동은 삶의 혼돈을 낳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불신하게 됨으로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정확히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48가지의 얼굴로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에 능통해져야 한다. 그런만큼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행동기준을 더 단호하게 삶에 관철시킬 수 있다고 한다.
[프롤로그]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감정의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분출이
가능하냐의 여부에 달린 것 아닌가.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슬픔을,
쏟아지는 은하수에서 환희를,
친구의 행복에서 기쁨을,
말러의 5번 교향곡 4악장에서 비애를,
멋진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시부모의 무례한 행동에 분노를,
주변 사람들의 평판에 치욕을,
번지점프에서 뛰어내리면서 불안을.
이 모든 감정들의 분출로
우리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원하는 감정일수도 있고,
결코 원하지 않던 감정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감정이든지 간에
그것이 내 안에서 발생하고,
또 나 자신을 감정들의 고유한 색깔로
물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다.
슬픔, 비애, 질투 등의 감정도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에,
내일을 더 희망차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
장차 내게 행복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는 설렘,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지.
드넓은 대양이 수많은 파도를 품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는 너무나 다채로운 감정들이 숨어있다.
문제는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명확히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감정들을 부당하게 억압했고,
동시에 그것을 표현하는데 인색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을 휘감는 감정들에
너무나 미숙하고 서툴 수밖에 없다.
심지어 자기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감정과 관련해서
우리는 어린아이보다도 더 젬병이다.
차라리 어린아이라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몸을 던질텐데,
우리는 자기 감정을 불신하고
게다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제 진정한 수업을 시작하자..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수업 말이다.
이제 우리에게 발생했던, 발생하고 있는,
혹은 발생할 수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연습하자.
그래서 감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어떤 신탁을 내리고
무엇을 명령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