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글의 품격, 이기주
2019. 11. 1. 23:51ㆍ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가면서 단숨에 읽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수많은 동그라미를 그렸다. 가끔 메모도 하면서. '글의 품격' 본질에 대해서 물 흐르듯이 쉬운 말로 깊이 있게 설명한다. 좌우봉원, 본립도생, 두문정수 라는 사자성어로 주제를 나누어 이해하기 쉽고 충실하게 설명한다.
- 서문 중에서 -
나는 문장을 쓰고 매만지는 과정에서 말에 언품言品이 있듯 글에는 文格이 있음을 깨닫는다. 사전을 찾아보면 '격格'은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다. 세상 모든 것에는 나름의 격이 있다. 격은 혼자서 인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삶의 흐름과 관계 속에서 자연스레 다듬어지는 것이다. 문장도 매한가지다, 품격 있는 문장은 제 깊이와 크기를 함부로 뽐내지 않는다. 그저 흐르는 세월에 실려 글을 읽는 사람의 삶 속으로 퍼져나가거나 돌고 돌아 글을 쓴 사람의 삶으로 다시 배어들면서 스스로 깊어지고 또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