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9. 22:17ㆍ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우연히 저자의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밀라노 할머니)를 보다가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유럽을 오가며 패션전문가로 일하다 70세 언저리에서 유튜브가 된 사연이 궁금했다. 두 자녀를 양육하며 워킹맘으로 극기훈련 같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마음에 와닿는다. 살아오면서 큰 사건을 겪고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전과는 다른 인생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죽을 때까지 선량한 사랑의 서사를 이어가기 위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저자,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글 또한 술술 읽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하루 종일 자리에 꼼박 앉아서 한 숨에 읽었다.
저자 장명숙은 대한민국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었다.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마랑고니 복장예술학교를 졸업했다. 유학 후 한국의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에스콰이어와 삼풍백화점, 삼성문화재단 등에서 디자인 고문 및 구매 디렉터로 일했으며, ’86서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디자인과 수많은 연극과 오페라, 무용 공연의 무대의상디자인을 맡았다. 이탈리아 패션지에 한국 패션을 소개하는 등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우호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
지난 40년간 일평생을 바쁜 워킹맘과 커리어우먼으로 살아온 그녀, 60대의 나이에 “밀라논나(밀라노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도전, 현재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향해가는 유튜버이자 70대 멋쟁이 할머니다.
이 책은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곳곳에 녹아 있다. 내공이 탄탄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젊은이들, 인생의 후반전을 유쾌하고 보람 있게 보내고 싶은 중장년들, 괜찮은 내일을 소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밀라논나는 위안과 희망의 언어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