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1. 11:46ㆍ기사쓰기_여러기관 시민기자단/과기부_디지털배움터기자단
'디지털 배움터'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손쉽게 접해야만 하는 디지털 기술을 가르쳐주는 무료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동네 무인 마트를 비롯하여 식당, 찻집, 병원, 터미널, 어디를 가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인 키오스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세계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비대면이 주류가 되면서 그 추세에 가속까지 붙었다. 그 자리에서 아날로그 방식 그대로 답습하며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따라잡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 여부에 달려있다.
지갑에 현찰을 가득 담고 주머니에 동전이 없으면 불편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신용카드가 나와서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소비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도래했다. 더 나아가 이제 그 편리한 신용카드도 이름이 생소한 여러 디지털 결제로 대체되고 있다.
얼마 전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지하철을 탔다. 평소 해왔던 것처럼 승차를 위해 교통요금 후불제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냈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뒤에서 달려오던 한 청년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가볍게 대고 개찰구를 재빠르게 통과한다. 신용카드 대신 00페이를 통해 결제한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다. 친구들과 차 음료 전문 카페에 들렸다. 한 친구가 먼저 키오스크 앞에 서더니 화면을 넘겨가며 열심히 뭔가를 누른다. 자신이 마실 차를 주문했다고 했다. 내 차도 주문해준다고 해서 스스로 해보겠다고 용감하게 나섰다. 그러나 이리저리 해보아도 화면이 잘 바뀌지 않았다. 천천히 다시 시도하려고 하니 뒤로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당황하여 얼굴은 벌게지고 결국은 앞서 주문한 친구의 도움으로 원하지도 않은 가장 단순한 차를 겨우 주문했다. 그날만은 왕수다쟁이도 조용히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내 머리가 하얗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급박했던 그 상황이 머리 한구석에 계속 남아있었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오래간만에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 전문점에 갔다가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하지 못해 울면서 돌아왔다고 했다.
내가 바로 그런 상황을 제대로 겪은 셈이다. 세상의 시류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납득이 안 갔다. 나름대로 싸이월드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하며 남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당장 디지털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시대를 반영해서일까.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느 날 OO 연금공단에서 디지털강사 양성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전문가와 강사 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디지털에 익숙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지원했다. 첫 시간 오리엔테이션에서 디지털 강사가 되려면 디지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배움터'를 소개했다. 첫 수업이 끝나자마자 ‘디지털 배움터’사이트에 접속했다. 그 곳엔 나만 모르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