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국민연금공단] 출판사에서 '도서반려' 이메일이 왔다.

2020. 11. 30. 21:02기사쓰기_시민기자단/국민연금_신중년기자단

 

국민연금 노후준비 서비스 일환으로 진행되는 Let's 1111 (1주 1권 읽고 1년 1 권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책을 쓰고 있다. 지난 8.3일부터 11.11일 출판을 목표로 지금까지 100일 동안 책을 써왔다. 사진이 주가 되는 가족 앨범으로 100꼭지 글을 완성했고, 글 250페이지, 사진 370장, 총 420쪽, 용량 940M가 되었다. 내지_A5_백색 모조 80_420p_컬러로 인쇄된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가며 하루 한 꼭지씩 비공개로 글을 올렸다. 옛 사진을 들추어 보고 기억을 더듬어 가며 글을 썼다. 글이 마무리될 즈음, 출판사 사이트에서 판형을 다운로드하여 블로그에 있는 글을 옮겼다. 사진 때문에 용량이 커서 본문 화면에 커서가 뱅글뱅글 돌아갔다. 수정이 쉽지 않아 20여 개 파일로 나누었다.

 

이제 출판사 사이트에 올릴 차례다. 자료를 올리는 과정에서 출판사 담당과 이메일이 오가고 있다. 

 

11.5. 목, 출판사 사이트에 파일을 올리려고 했더니 용량이 크면 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보내라는 안내가 있어서 이메일로 20여 개 파일을 보냈다.

=> '등록 안내' 답신이 왔다. 사이트내 [책 만들기]를 통해 도서 제출을 한 후, 한 파일로 묶어서 다시 보내라고 했다.

 

11.6. 금, 한 파일로 묶는데 이틀이 걸렸다. 사진이 들어가 용량이 크다 보니 30초 수정하면 2,3분 화면이 뱅글뱅글 돌았다. 집에 있는 데스크 탑, 노트 북 둘 다 결과는 같았다.

 

11.8. 일, 급기야 남편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에 남편 일터를 찾아 최신 컴퓨터에서 수정했다. 자정을 넘겨 집으로 돌아와 정리해서 출판사에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고 나니 새벽 2시 반이다.

 

11.9. 월, 다음 날 답신은,

=>'도서 반려' 메시지다. 페이지수가 잘못 나왔다고 했다. 아마도 여러 파일을 합치는 과정에서 파일마다 설정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머리말 꼬리말을 붙이는 설명 링크를 보내왔다. 안내대로 해결해보려 몇 시간을 시도했는데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오후 늦게 한참 바쁜 남편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은 급히 아르바이트 학생을 찾아서 맡겼는데 수정하는데 이틀이나 걸린다고 했다.

 

11.10. 화, 동생과 가기로 했던 엄마 병원방문 약속을 취소하고 캠퍼스에서 배회하며 원고를 기다렸다. 오후에 수정 원고가 도착해서 출판사에 바로 보냈다.

=> '도서 승인' 메시지와 함께 쪽수위치가 페이지 안쪽에 위치했다면서, 수정하려면 다시 수정 원고를 보내라고 했다.

 

11.11. 수, 아침에 다시 아르바이트에게 요청해서 쪽수 위치를 양쪽 페이지의 모서리로 변경 요청했다. 기자단 모임이 끝나고 집에 와서 도착한 원고를 저녁에 다시 송고했다. 결국 Let's 1111 온라인 출판기념회, 기자단 모임에도 완성된 책을 보여줄 수 없었다.

 

11.12. 목,

=> '내지 교체' 되었으니 PDF 파일을 확인하라는 메일이 왔다. 확인해보니, 쪽수는 반영이 되었으나 본문 내용은 그대로였다. 쪽수와 본문 내용을 함께 수정해서 보냈는데 이상하다. 다시 확인요청 메일을 보내고 오후 6시까지 기다려도 메일이 없었는데 이후에 온 메일을 저녁 늦게 확인했다. 

=> 쪽수만 변경할 수 있고, 본문 수정은 원래 안 되는 것인데 수정을 해주겠다고 했다.

=> 현재 '인쇄용 파일 전환 중'이니, 앞으로는 '유료 수정' 하라고 했다. 시안용 파일을 최종 확인하니 쪽수와 본문 내용은 수정되었는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백지 페이지가 끼어 있었다.

 

11.13. 금, 이제 어차피 유료 수정에 들어갈 거라면, 수정하라는 표시의 빨간줄 부분들을 수정하기로 했다. 그간 마음이 다급한데다 화면 편집이 원활하지 않아 미처 수정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다시 수정을 하는데 용량이 많아 여전히 하루 종일 걸려 밤중에야 마무리가 되었다. 유료 수정 날짜는 한 달에 두 번, 11.13일과 11.27일 한다. 오늘이 11.13일인데 결국 못 보냈다. 이제 2주간 더 기다려 11.27이 되어야 수정 원고를 송고할 수 있다. 그동안 즐겁게 글을 써오다 편집 중에 복병을 만났다. 책이 길을 달리다가 잠시 쉬고 있다.

 

함께 책을 썼던 동생은 출판사에서 보낸 책이 집에 도착했다고 흥분하며 인증숏을 날려왔다. 가족 6명이 힘을 합해 각각 글을 쓰고, 딸들은 편집까지 공을 들여 함께 만든 책이다. 어떻게 나왔는지 무척 궁금하다. 이 순간을 가족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흩어져있는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 6명 작가 탄생 파티'를 한다고 전해왔다. 

 

11.25. 수, 2주간 원고를 수정하여 원고수정료 입금 후 수정 파일을 송고했다. 수정 중에 사진 용량이 너무 커서 400페이지를 200페이지로 줄였다. 나머지는 다음 책에 담기로 했다. '꼬리말 넣기'와 '풀빼다' 방법도 터득해서 적용했다. 

=> '수정 접수' 되었다고 답신이 왔다. 해당 파일은 보관하였다가 수정일인 11월 27일 금요일에 교체하고 교체 완료 후 메일로 최종 파일 전달하겠다고 한다. 드디어 책이 나온다 생각하니 기분이 금새 들뜬다.

 

11.27. 금, 갑자기 '수정 반려' 메일이 왔다.

=> 지난번 수정 원고 보낼 때, 사진 파일이 한 페이지에 꽉 차게 보이는 '풀빼다'로 편집 요청했는데, 별 얘기 없다가, 오늘은 직접 해당 작업을 완료한 후에 완성된 파일을 보내라고 했다. '풀빼다' 방법을 요청했더니 관련 매뉴얼을 보내주었다. 주말 동안 사진을 싹다 다시 업로드해야 했다. 꼬박 이틀이 걸렸다.

 

11.30. 월, 수정 원고를 송고했다.

=> '수정 완료' 되었다고 메일이 왔다. 그런데 내지만 교체되고 수정 요청한 표지는 그대로 있어서 다시 요청했다.

​=> 다시 최종 '표지 교체'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사이트에 가서 도서구입 신청을 했더니, 배송기간 5~6일 걸린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책이 나오긴 나올 모양이다.

 

오늘부터 5~6일 동안 날마다 손꼽아 기다릴 거다. 책이 달려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