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국민연금공단] 걷기여행자 현장학습, 서울 걷기 1코스

2020. 10. 27. 00:25기사쓰기_여러기관 시민기자단/국민연금_신중년기자단

국민연금공단 신중년기자단 첫 모임을 가졌다. 코로나 19 여파로 실내 모임을 대신하여 '걷기여행자 현장학습', '불꽃애기씨 1코스'를 걷기로 했다. '불꽃애기씨 코스'는 노후준비 서비스팀 기획 강사들이 개발한 서울 걷기 활동이다.

 

공단은 지난달 NPS 신중년 기자단을 전국적으로 20명 선발했다. 10월 1일부터 활동 개시에 들어갔다. 기자단은 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후준비 서비스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후준비 서비스 소개 또는 체험 후기, 신중년 세대가 느끼는 노후 준비의 의미와 필요성, 신중년 세대에게 유용한 노후준비 정보 및 지식 관련 기사를 작성한다. 

 

'불꽃애기씨 1코스는 고속버스터미널 5번 출구-> 반포천-> 동작대교 구름카페-> 갈대밭-> 서래섬-> 서래 나루-> 세빛 둥둥섬-> 고속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약 7킬로, 1시간 반 걸리는 도보길이다. 자연을 즐기며 카메라에 담고, 동료들과 티타임도 가지고 생각을 나누며 찬찬히 걸었다.

 

고속버스 터미널 5번출구에서 모였다.

 

설레설레 두근두근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벌써 거의 모였다. 이제 한 명만 오면 우리는 출발이다.

 

도심에 곧게 뻗은 울창한 숲길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고속버스터미널을 많이 들락거렸어도 이렇게 좋은 숲길이 있는지 몰랐다. 옆에는 반포천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숲 길가에 피천득 시인이 앉아계셨다.

 

얼마 전 읽었던 수필집 '인연'이 생각났다. 주인공 아사코와 저자의 애타는 만남과 이별을 그린 그 수필. 어떤 시인의 시구절도 떠오른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그래 우리는 좋은 인연임에 틀림없다. 

 

한참 걷다보니 지하철 동작역 1번 출구 표시가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동작대교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허밍 웨이 노래하며 지나는 길인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오고 있다.

 

계단을 걸어 동작대교로 올라왔다.

 

넓게 펼쳐진 한강이 보이고 저 멀리 하늘에 동작 구름카페가 구름처럼 두둥실 떠있다.

 

구름 카페이 들어서니 모두가 독서 삼매경이다.

 

한자리 차지하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눈길이 가는 책도 몇 권 있다. 

 

탑층에 오르니 하늘이 천정이고 구름은 커튼이다.

 

오늘따라 산책에 알밪게 조명을 조절해주는 고마운 구름커튼이다. 벌써 인증숏을 날리느라 부산하다.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잔이 참 좋다. 흐릿한 분위기가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 도란도란 이야기가 오간다. 책 이야기, 사진 이야기, 걷는 이야기... 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구름 카페에서 내려오니 갈대밭 산책길이 기다리고 있다.

 

산책길 끝엔 서래섬이 기다리고 있다. 꼭 와보고 싶었던 섬인데 이제서야 찾아간다. 친구들과 갈대밭 산책로만 걸어도 좋겠다. 가을, 가을이다. 

 

초생달 모양의 가냘픈 서래섬이 한강 위에 둥둥 떠있다.

 

강가에 다가서서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모두 닮은꼴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길을 걷고, 사진을 찍는다. 이제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도 될 것 같다.

 

야외무대에서 금새라도 음악이 퍼져나올 것 같다.

 

코로나 19가 물러가면 다시 음악이 세상에 울려 퍼지겠지. 달빛 광장에는 BTS가 다시 찾아오겠지.

 

이름도 모양도 예쁜 세빛 둥둥섬에 도착했다.

 

가빛섬, 솔빛 섬, 채빛섬이 다른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둥둥둥 떠있다. 아직은 조용하다. 세상은 잠시 멈춤이다.

 

한강 위에 둥둥 떠있는 세빛섬으로 들어왔다.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앞에는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한강의 남과 북을 잇는 잠수교가 보인다. 잠시 앉아서 여유를 내어본다.

 

서울의 한중심을 관통하며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다.

 

벌써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모였던 지점으로 우리는 다시 향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누며 우리는 헤어졌다.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가슴 가득 생기와 활기를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