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상] 책 사주는 남자
책 사주는 남자 '삐삐~ 삐삐~' 현관문 키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어린아이처럼 환한 얼굴로 들어온다. 양손 가득 책 보따리를 들고 있다. 퇴근길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다. '책 사주는 남자' 남편의 등장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선생님으로 계신 시골 초등학교를 다녔다. 담임선생님의 강권으로 갑자기 전교 어린이회 독서 부장이 되었다. 자녀들에게 독서를 강조하신 아버지의 물밑 작업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매주 어린이 회의 때마다 전교생 '매주 1인 1권 읽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단지 주장에 불과했다. 부모를 떠나 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고 교내 독서동아리에 들어갔다. 당시 오빠 3명과 자취를 했으니 밥하고 청소, 빨래하느라 독서는 커녕 수업진도 따라가기도 ..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