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한권] 173. 채식주의자, 2024 노벨 문학상 수장자 한강

2024. 10. 17. 22:57책읽기/책읽기_여러분야

 
 
책이 도착했다
 
10월 10일 노벨문학상 발표하자마자 주문한 지 딱 6일, 10월 16일 책이 도착했다.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자 마음이 조급하다. 퇴근 후 외출하는 길에 다시 집에 들러 택배함에 도착한 책을 발견해 박스채 그냥 집어 들고 나왔다. 식당에 도착 테이블 키오스크에 음식을 주문하고, 종이박스 안 볼록비닐봉지에서 기다렸던 책 '채식주의자'를 꺼내들었다.
 
겉표지, 푸르스름한 배경에 회색빛 꽃잎이 휘날린다.
 
채식주의자
한강 장편소설
창비
 
표지를 넘기니 표지 뒷면에
한강 (작가 소개),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초판 1쇄 발행 2007년 10월 30일
개정판 1쇄 발행 2022년 3월 28일
개정판 34쇄 발행 2024년 11월 6일
 
차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새로 쓴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 지면
 
책뒷면 문구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다.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다.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 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 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 - p72에서 앞 문장 찾아 붙임
 

"한번만, 단 한번만 크게 소리치고 싶어.
캄캄한 창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그러면 이 덩어리가 몸 밖으로 뛰쳐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
 
본문
 
채식주의자
 
첫 문장,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끌리지도 않았다."
 
몽고반점
....
나무 불꽃
...

조용히, 그녀는 숨을 들이마신다. 활활 타오르는 도로변의 나무들을, 무수한 짐승들처럼 몸을 일으켜 일렁이는 초록빛의 불꽃들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아니,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p 268 마지막 페이지 찾아 붙임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원서로 읽다니! 외출 후 허둥지둥 집에 들어오자마자 서너 시간 책상머리에 앉아 마지막 장까지 주욱 읽어 내린다. 짧고 똑똑 끊어지는 문장, 선명하게 살아 움직이는 단어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주인공들 캐릭터.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설 속 배경과 상황들. 중간중간 책장을 덮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조차도 멈출 수가 없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의자에 일어나 멍하니 베란다 창밖을 바라본다. 석양빛으로 일렁이는 아파트 공원 가을빛 숲 속 나무들. 텅 비어버린 머릿속, 시원스레 씻겨나간 마음, 정신은 다시 또렷해진다. 이어서 <소년이 온다>를 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