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한권] 179. 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2025. 1. 13. 21:26책읽기

 
 
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새해들어 2025년 코리아 트렌드가 궁금했다. 도서관 예약도서라서 반납 하루 전, 급히 읽어냈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화.진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생소하다. 10가지 소비트렌드 중에서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원포인트업(One-Point-Up)에 유독 관심이 간다.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함께 진화), 원포인트업. 

<목차>

서문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1. 2024 대한민국

초효율주의
불황기 생존 전략
지리한 정체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시그니처의 힘
요즘가족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24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 2025 트렌드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김난도 저자 소개>

 

교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유튜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그 영문판인 〈Consumer Trend Insights〉 시리즈를 2020년부터 매년 출간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긴 글주의

 

프랑스 소설가.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현대경제가 기술의 발달로 효율주의를 달성하고자 했지만 과연 우리가 '생산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반문한다. 현대인은 모두 바쁘지만 빠르게 반복되는 일상이 곧 '잘 살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간관 비용의 최적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잠시 멈추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도 필요하다. 성찰의 순간이 곧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판단력을 확보하는 생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평범한 보통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그저 그런 하루,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 평범한 일상이 축복인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다.

 

도서 시장에서는 '필사'가 인기다. 좋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있다. 어휘력을 높여주는 필사책에서부터 자신의 마음을 한 줄로 표현하거나 명언을 옮교 적는 필사책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필사는 말 그대로 혼자 묵묵히 해내는 일이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무탈한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평온한 하루를 보낸 사실에 감사하고자 일기를 쓰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스타트업 윌림에서 개발한 '세줄일기'는 사진 한 장과 글 세 줄로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일기 쓰기 앱이다. 단 세줄로 하루를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어 일기 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써둔 일기를 모아 책을 만들 수 있고, 원한다면 익명으로 남들에게 공개할 수도 있다. '감사모아' 앱도 이와 유사하다. 오늘 하루 행복했던 일, 기분 좋은 일 5개를 기록하면 끝이다. 별일 없는 하루 속에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정보다 긍정,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꾼다. 일명 행복 회로를 돌리는 것이다.

 

# 원포인트업 (One-Point-Up)

 

"누구나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라는 펭수의 말대로, 요즘 직장인들은 위대한 인물롤 롤모델 삼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 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모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원포인트의 핵심요소는 먼저 일반화된 성공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장 '나다운 성공'을 찾는 것이다.

또한 혁신을 통해 자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늘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성취감을 고양시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큰 리스크를 부담하기보다는 작은 개선에 만족하려고 한다. 안온하고 평안한 보통의 하루를 중시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놀라운 성장보다는 작은 루틴을 실천하는 것에 만족한다. 기업에서도 획일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만의 벨류업을 시작한다.

 

자아성장에 대한 욕구는 본능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싶어 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경제구조와 사회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평생직장'에서 '인생다모작'으로 커리어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롤모델이 사라진 시대의 성장과 자기 계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특정인을 롤모델 삼아 그의 성공공식을 따르는 것이 트렌드였다. 요즘의 자기 계발 코드는 다르다.

1.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2.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한다. 작더라도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선호한다. 

3. 일상의 노력을 기록하고 그것을 주변 사람과 공유한다. 작은 노력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나누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원포인트업은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청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은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제까지 자기 계발 담론이 '도약'이라는 양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원포인트업은 현재에 충실하며 한 가지씩 바꿔가는 느린 '진화'를 추구함으로써 질적 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식물처럼 그 자리에 있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끊임없이 햇볕을 쬐고 양분을 흡수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가장 나다운 성장, 딱 하나만 레벨업 한다.

 

1. 자기 지향성: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 찾기

 

"누구나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

원포인트업 첫째 요소는 나를 알고 '나다운' 성장의 목표를 모색하는 일이다. 격렬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며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점점 줄어들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찾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캘럽 프레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에 따르면, 나를 발견하는 목적은 새로운 강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이 가장 큰 영역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2. 도달 가능성: 적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기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어느 정도 찾았다면, 거창한 목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대신,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쌓아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원포인트업에서 '원 one', 즉 작은 하나가 강조된다. '작은' 목표와 함께 이루어지는 '꾸준한' 실천이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작은 성장을 이뤄가는 과정에 집중해 루틴을 만들어간다.

 

드류 후버만 교수는 루틴은 삶을 매일 새롭게 하고 활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만의 루틴이 있다는 것은 멈춰있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루틴 자체가 최종 목표가 돼야 한다. 작은 습관이 반드시 큰 목표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지금 당장 하나를 실천하고 그것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취감은 동기부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만들어갈 때도 도달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운다. 해당 분야의 고수, 즉 선배나 '앞선 사람'으로부터 내 니즈에 맞는 작은 스킬을 빠르게 배운다. 최근 자기 계발 도서에서도 작은 담론이 대세다. 원대한 목표보다는 본인의 경험에 중심을 둔 소소한 성취에 대한 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기 배려'가 중요해졌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바라지 않고 그동안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등이 있다.

 

운동 역시 사소한 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식후 2~5분 정도의 짧은 걷기 운동을 통해 혈당 수치를 조절한다. 틈틈이 1~2분 정도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암이나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다. 

 

3. 기록과 공유: 꾸준히 기록하고 네트워크로 공유하기

 

단순히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노력을 자랑하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주변의 격려와 응원을 통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목적이 크다. 기록과 공유를 통해 자신의 목표화 이를 향한 작은 성취들을 다시 한번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과적으로 바라보며,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나태해지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금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 눈에 보여야 변화를 실감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꾸준히 기록한다는 것은 삶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유는 바로 이러한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다.

 

기록을 위해 인디고 디자인문구의 '자문자답 질문일기' 시리즈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 갈 수 있게 구성된 다이어리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작은 질문 하나하나에 답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진단을 통해 미래와 맞닿는 것이다. 미래의 나는 갑자기 나타나는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로부터 시작되는 연속선상에 있다.  

 

매일 일상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나 유튜브를 활용하기도 한다.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한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재능을 글, 영상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자신만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아낸다.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나아가 새로운 시회를 창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밴드를 통해 주제별 미션 밴드를 통해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자신의 하루치 목표를 기록하고 공유하며 응원할 수 있다.

 

원대함이 사라진 시대의 생존전략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202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다. 계획을 세우기 힘든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무계획"임에 공감한 것이다.

 

예측과 통제가 점점 어려워진 시기,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이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와 '나의 현재' 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원포인트업 트렌드 확산배경이다. '아보하' 트렌드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삶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부의 롤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성취를 정의하려는 경향이다. 닿을 수 없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들과 소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 결과를 가져오는 1%의 변화

 

원포인트업은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긍정 운동이기도 하다. 팽창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며 나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기에는, 사회는 너무 불안전하고 나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이거이 바로 원포인트업이다. 원포인트업은 지금 현재 상태의 1%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한다면, 그 결과는 천지 차이인 것이다. 실천 가능한 나만의 밸류업을 지금 바로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