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국립 서울현충원 나들이

2021. 7. 31. 09:03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국립 서울현충원 정문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았다. 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생생히 살아있는 민족의 성지다. 온 국민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국가 수호의 결의를 다지는 호국추모공원이다.

4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를 현충원 충혼당에 모셨다. 시아버지는 평생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며 월남전과 한국전에 참전하셨다. 시어머니도 이곳에 함께 모셨다. 매년 기일이나 명절이 되면, 가족은 이곳 묘역을 함께 찾아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고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달랜다.

 

현충원 정문 입구에 있는 충성분수대

현충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널따란 잔디마당에 설치된 충성 분수대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단장된 잔디광장 멀리 현충탑과 현충문이 보인다. 충성분수대는 국가의 자유·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밑거름이 된 영령들의 위훈과 그 정신을 상징하여 1976년 건립되었다. 화강암 좌대는 상·중·하 3단으로 되어 있고, 그 밑에는 두 마리의 청룡 동상이 조각되어 있다.

 

현충원 정문에서 보이는 잔디마당

정문에 들어서자 충성 분수대 뒤편으로 널따란 잔디마당에 화사한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푸른 하늘과 하얀 충혼탑, 청록 현충문, 초록 잔디마당, 알록달록 화단의 원색 조화로 아름답게 단장되었다. 국가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예우가 느껴진다.

 

현충탑의 출입문 현충문

잔디마당을 지나 현충문에 도착했다. 현충문은 국립 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의 출입문으로 1969년 준공하였다. 이 문의 좌측에는 현충탑 참배 시 귀빈들이 대기할 수 있는 귀빈실이 있고, 우측에는 직원이 상주하여 현충탑 참배 안내 및 각종 방송을 실시하는 안내실이 있다. 마침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물었더니 ROTC 동기 어르신들이 단체 방문해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란다. 젊은 시절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시간을 되새기며 나라 사랑을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국립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

현충문을 통과하여 현충탑에 도착했다. 현충탑은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상징적인 탑으로 높이 31m 규모로 1967년 준공되었다. 좌. 우 석벽 끝에는 5인의 애국 투사상과 5인의 호국 영우상이 각각 동상으로 세워져 있다. 석벽에 표현돼 있는 이들 조각은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고귀한 위훈을 기리고 있다. 현충탑 아래 내부는 위패봉안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앙에 있는 영현 승천상 아래 지하에는 봉안실이 설치되어 있다.

 

현충문 좌측에 위치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현충문을 나오면 좌측으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위령탑이 있다. 공원 관리원들이 단장하느라 한참 바쁘다. 탑의 전면에는'무명용사 영현', 후면에는 '이곳에 겨레의 영광인 한국의 무명용사가 잠드시다. 단기 4288년 7월 15일 대한민국'이 각각 새겨져 있다. 단의 앞쪽 제단 전면에는 '학도의용군의 묘'라고 새겨져 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약 5만 명으로 추산되는 학생들이 구국전선에 뛰어들어 포항 지역을 비롯한 각 지구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가 7,000여 명이 전사하였다.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는 어른들도 많은데, 꽃 같은 10대 청소년들이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쳤다. 위령탑은 이들을 기리고 있다.

현충원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현충천

국립현충원 현충문 좌측에 공원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현충천이 흐르고 있다. 현충천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갔다. 현충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화사한 꽃밭이 조성되어 있고 다리 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현충천 좌우에 조성된 장병묘역

현충천을 따라 오르니 양쪽으로 장병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나라를 위해 청춘과 생명을 바친 그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먼저 돌아간 장병들의 유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국가유공자의 유골이 안치된 충혼당

충혼당은 유공자의 유골을 안치한 장소다. 국립 서울현충원은 공간 부족으로 1979년 대전현충원을 창설하여 안장을 시작했다. 유공자의 가족들이 수도권 안장을 희망함에 따라 국립묘지 봉안시설인 충혼당을 건립하여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봉안동에 고인의 영현을 안치하고 나면, 충혼당ㆍ봉안식장 제례동에 방문하여 자유롭게 제례 및 종교 행사를 실시할 수 있다.

 

충혼당 내부

종착지 충혼당에 도착했다. 다른 가족들이 벌써 와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방역지침에 따라 절차를 밟고 실내로 들어갔다. 사진을 통해 오랜만에 부모님의 얼굴을 뵈니 반갑다.

 

충혼당 현관에 설치된 방문객 카드 화분

충혼당 현관에 설치된 나무에 유가족의 마음을 담은 카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한 장 한 장 읽어보니 그리움에 애타는 마음들이 그대로 느껴진다.

 

충혼당 내부벽에 걸려있는 사진

돌아 나오는 길, 충혼당 건물 내벽에 걸려있는 사진 한 장, 묘석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웃고있는, 전쟁의 참혹함를 모르는 순진무구한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함께 온 아들은 방명록에 ‘자랑스러운 우리 할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라며 진심을 담은 메모를 남기고 돌아 나온다.


- 현충원 안내- 

국립 서울현충원 안내도

동작역 8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국립현충원 정문, 4번 출구를 나오면 정문 왼쪽으로 동문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널따란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만남의 집과 종합민원실이 있고, 잔디 마당을 지나면 현충문과 현충탑이 있다.

잔디마당 왼편 현충천을 따라 올라가면 현충지 연못을 지나 좌우로 장병묘역, 부자묘역, 형제묘역, 우편 위쪽으로 경찰관묘역, 독립유공자묘역, 국가유공자묘역, 임시정부요인 묘지, 호국전우의묘, 외국인묘소 등이 있다. 계속 직진하면 국가원수묘역과 장군묘역이 있다. 이를 지나면 충혼당이 나온다.

 

국립서울현충원 시설물 설명서


안장시설로 봉안식장, 유공자의 유골함을 안치하는 충혼당, 위패봉안관, 무명용사 봉안실 등이 있다. 참배 및 추모시설로 충열대, 경찰충혼탑, 50년현지임관전사자추모탑,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 파월전몰용사추모비가 있다. 이외에도 선양시설로 현충관, 호국전시관, 유품전시관 등이 있고, 휴식공간으로 현충천, 현충지, 공작지가 있다. 종합민원실, 만남의 집 등 안내. 편의시설을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