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슬기로운 자가격리, 문제 없어요!

2021. 8. 5. 05:48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스마트폰에 설치한 행정안전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해외 방문 후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었다. 한국이나 외국에서 1, 2차 접종을 받고 2주가 지난 후 출. 입국을 할 경우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출국 당시 한국에서 1차 백신 접종을 받았으나, 출국 날짜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2차 접종을 받지 못한 채 출국을 했다. 해외에 나가자마자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나 귀국했지만, 규정에 의해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공항에서 철저한 방역 및 입국 수속을 거쳐 자가격리대상자 보호를 받아 안전하게 귀가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2주간 자가격리'가 시작되었다. 매일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할 일이 생겼다. 먼저 공항에서 설치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활성화시켜 매일 2회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또한 매일 해외 자가격리 전담반 AI 전화를 받아 응답한다. 더불어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지키기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실행하면, 자가진단 목록(AI 전화 질문과 동일)과 생활수칙 안내(자가격리 대상자, 보호자 및 동거인), 자가심리진단하기, 전담공무원 연락처,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등의 정보가 있다.

 

자가 격리자 안전보호 앱 자가진단 목록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통해 매일 오전 오후 2회 자가진단을 한다. 체온을 측정하여 입력하고 발열, 인후통, 기침 여부, 불편한 곳을 확인한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자가심리진단을 통해 심리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관할 구 해외 자가격리 전담반으로부터 AI를 통해 자가진단 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OO구 자가격리 전담반입니다. OOO님 맞으시죠? 지난번 연락 이후에 혹시 달라진 증상이 있는지 몇 가지 확인하겠습니다. 혹시 발열 증상 있으시나요? 목이 아픈 증상 있으시나요? 기침 증상은요? 마지막으로 더 불편한 데가 있으세요? 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위생 수칙을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게다가 낮시간동안 스마트폰이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때는 경고음이 울리고, 자가진단을 하지 않았을 때는 자가진단 앱이 적색으로 바뀌어 있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자가진단 질문지

 

자가격리자 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자가심리진단을 하고 심리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자가심리진단을 선택하면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연결되어 자가심리진단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다행히 그럴 단계는 아니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동거인, 입국자 생활수칙 안내

 

자가격리자 생활 수칙은 첫 번째가 외출 금지다. 외부인 방문 금지, 독립된 공간 생활, 자주 환기하기, 혼자 생활 곤란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도움 요청하기,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연락한다. 거주자 전원 마스크 착용, 개인 물품 가족. 동거 인과 구분하여 사용하기, 구청에서 제공받은 소독제와 손 세정제, 쓰레기 봉지를 사용하고,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발생 시 관할 보건소 신고하기, 건강 수칙 지키기 등이다. 주황색 쓰레기 봉지에 "이 폐기물은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여 취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귀를 바라보면 잠시 여러 감정이 뒤섞인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동거인의 자가격리 생활수칙 안내

 

자가격리대상자의 가족. 동거인 생활수칙이다. 자가격리자와 유사하지만, 집단 시설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 자가격리 대상자의 격리 해제 일까지 업무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 안내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을 때,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자마자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했다. 

 

격리자 앱에 있는 생활수칙 외에도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을 위해 함께 격리하고 있는 가족과 지혜를 모았다. 하루 종일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외출을 못한다는 답답함과 시차 적응 등으로 자칫 활기를 잃지 않도록 서로가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신 건강을 위해 긍정 마인드를 가지도록 노력하며 함께 일과표도 만들었다. 신체 건강을 위해 실내 운동 시간을 먼저 넣었다. 취미 생활도 빼놓지 않았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책 읽고 글 쓰는 시간도 안배하고, 배우고 싶었던 공부와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도 챙기고 있다. 평소처럼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SNS를 통해 외부와 자주 연락한다. 주변에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라며 건강식과 간식 등을 보내오고, 필요한 것 있으면 문 앞에 걸어두고 간다는 친구, 실내 운동 앱을 깔아서 운동하라며 지인들이 함께 응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다. 함께 격리대상자인 가족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지만 직장을 나갈 수 없음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갑자기 필요한 것들이 생겨도 온라인 주문 배송 때까지 불편함을 참는다. 문제는 쓰레기 처리다. 비닐봉지에 꼭꼭 묵어 배부된 쓰레기 봉지에 차곡차곡 넣어 두지만 여름이라서 걱정이다. 

다행히 디지털 강국 답게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문한 생필품들이 빠르게 배송된다. 2년째 팬데믹 상황으로 익숙해진 집콕 생활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국민 한 사람의 건강을 철저하게 지켜주는 안전한 K방역 시스템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힘들어도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참을 수 있다. 

부쩍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 격리가 해제되어도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그래도 격리 이전의 일상이 너무 그립다. 오늘은 7일째, 이젠 딱 7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