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 진분홍 사랑 찾아, 불암산 철쭉동산

2020. 5. 8. 00:30놀러가기/서울산책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동산

코로나 19로 인해 오랜만에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이다. 오늘은 진분홍 사랑을 찾아 나섰다.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동산에 들어오니 10만 주의 철쭉이 진분홍 뭉게구름이 되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불암산은 노원구와 남양주 경계에 솟은 508m의 나지막한 바위산이다. 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산길도 험하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불암산 힐링타운은 자연환경을 통해 일상 속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불암산 자락에 조성된 곳이다. 철쭉동산을 비롯하여 나비정원, 생태학습장, 산림치유센터, 유아 숲 체험장, 순환 산책로가 있다. 지하철 상계역 3번 출구에 1224 버스가 있으며 걸어도 15분이면 도착한다.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 산책길

철쭉동산은 2년 동안 정성 들여 가꾼 철쭉이 올해 봄부터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진달래과에 속한 철쭉은 진달래가 질 무렵 진홍빛으로 찾아온다. 철쭉은 대부분 봄꽃들이 피었다 질 때쯤 5월의 신록과 더불어 진한 분홍으로 피어난다. 예로부터 철쭉은 신라 수로부인에게 바쳐진 헌화였다. 철쭉꽃길을 걸으며 철쭉의 꽃말인 '사랑의 기쁨'을 함께 음미해보자. 

 

철쭉 동산 옆 휴식터

철쭉꽃 만발한 분홍빛 세상에 앉아서 우린 사랑의 기쁨을 서로에게 속삭인다.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나비정원 앞 수국 정원

분홍 디기탈리스와 보라 수국이 방실방실 인사한다. 바람개비도 뱅글뱅글 돌아가며 환호한다. 디기탈리스의 꽃말은 '열애, 나는 애정을 숨길수 없습니다', 보라색 수국의 꽃말은 '진심'이다. 아름다운 봄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고백을 할 때 딱 맞는 꽃말이다. 분홍빛과 보랏빛, 방울방울 화려한 자태에 흠뻑 취해본다. 사랑이 가득한 봄꽃 세상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생태 연못

생태 연못 다리를 건너 생태학습장과 순환 산책로를 향한다. 하늘은 푸르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연못 위를 통통 걷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초록빛 잎사귀에 분홍빛 팬지가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 천상 가는 꽃길이다. 

 

불암산 생태학습관

생태학습관에서는 자연물을 이용한 공작 미술활동, 실외 생태탐방로를 따라 거닐며 여러 가지 생태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생태교육은 매일 무료로 진행되며 신청은 노원구청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생태학습관도 아직은 휴관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순환산책로 표지판

불암산 순환산책로는 길이 800m 평평한 나무데크가 깔려 있어서 전동차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푸른 숲이 울창한 순환 산책로에 들어서니 진한 숲 향기가 가슴 깊숙이 들어온다.

 

지그재그 숲 속 순환 산책로

지그재그 순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불암산 전망대가 나온다. 울창한 숲 속 전망대에 오르면 불암산 바위산의 절경과 발 아래 시내를 볼 수 있다. 평평한 숲길을 활개 치며 걸어본다. 전망대에 올라오니 그동안 쌓였던 답답함과 우울함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불암산 힐링타운 순환 산책로

불암산 힐링타운은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 순환 산책로 등 세 곳이 중심이 된다. 곤충 생태학습 및 체험활동 공간인 나비정원, 심신이완실과 검사실, 족욕실 등이 있는 산림치유센터, 불암산 전망대까지 연결되어 있는 순환 산책로다.

 

힐링타운 방문객들은 ‘나비정원→철쭉동산산림치유센터순환산책로(상향)→불암산전망대→순환산책로(하향)’의 코스를 걸으면 좋다. 불암산 전망대에 오르면 불암산 정상길과 서울 둘레길로 갈라진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서울 둘레길을 걸어보자. 30분 정도 오르막 내리막 길을 걷다가 태릉 백세길을 만나 다시 30분 정도 내려가면 공릉산 백세문을 통해 시내로 나갈 수 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어 다시 찾은 우리의 소중한 일상, 이제 잘 가꾸고 지키는 일만 남았다.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철쭉 진분홍 뭉게구름 속에서 사랑의 기쁨을 한껏 노래하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