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고요고요 미술관 산책, 북서울 미술관

2022. 12. 1. 01:10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화려한 가을은 속절없이 떠나고 어느새 겨울이 문턱을 넘어왔습니다. 고요한 겨울 오후, 분주한 시간을 뒤로하고 모처럼 여유를 내어 동네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입니다. 마음이 동할때면 혼자서 종종 찾는 곳이죠.

북서울미술관은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미술관인데요, 갈대 언덕 산책로와 미술관 출입구를 연결한 개방형 건물입니다. 미술관 앞마당 야외 조각 전시를 비롯해 미로형으로 설계된 전시실, 아트 도서실, 카페, 다목적 홀에서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오늘은 미술관 1층과 2층 전시관에서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지하 전시관에서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가,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 곳곳에서는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전시 <(오, 수줍음)> 이 열리고 있네요.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관 입구


◐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


올해 9회를 맞는 타이틀 매치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전시인데요, 2022 타이틀 매치는 영상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를 초청해 13점의 영상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 전시는 주제, 관점, 언어의 차이 속에서도 궁극적으로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 두 세계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기억, 과거, 역사가 시간 속에 지속되며 복잡다단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삶의 단면들이 스크린 위로 펼쳐집니다.

 

오메르 파스트 영상 작품 전시관

 

임흥순 영상작품 전시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두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스크린에 비친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와 시대를 읽어낸다고 합니다.

다양한 주제를 서로 다른 언어와 문법으로 풀어내는 두 작가의 화면은 때로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들이 선택한 개별 주제는 세계와 존재를 구성하는 구조적 힘을 드러낸다는 유사성을 보인다고 하군요.

이들은 전쟁과 테러, 역사와 국가, 초월적 존재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불가항력의 거대한 힘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장 입구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


1층 전시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색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래층으로 향했습니다. 서도호 작가와 함께 처음으로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작품의 창작에 참가하는 어린이 참여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7년 동안 런던의 집에서 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용 모형 점토로 만든 복잡하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선보입니다.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관


전시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아트랜드의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 용기의 사용을 포함해서 작가와 그의 가족이 만들어 놓은 기초 토대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상상력 뿐 아니라 아트랜드의 다양한 생물종에 근거하여 새로운 요소들을 아트랜드에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다고 하군요. 이 전시에는 아트랜드의 활동들을 소개하는 워크북이 특별하네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오, 수줍음)> 전시

전시관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니 곳곳에 새로운 작품들이 눈에 띄었어요. 북서울미술관은 매년 유휴공간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미술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자 ‘수줍음의 예술’을 주제로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 곳곳에 작품을 놓아,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미술관의 잘 보이지 않는 곳곳에 작품을 흩어놓았네요. 여기저기 숨어있는 작품을 탐색해 보면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마주했습니다.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오, 수줍음)> 전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아트도서실과 앞마당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유유자적 전시관을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영화관에 온 것처럼 자리에 앉아서 작품을 관람했습니다. 찬찬히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 보고 듣고 왔습니다. 전시관에서 고물고물 뭔가를 만드는 꼬맹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이가 좋아해서 거의 매일 전시관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아이의 행복한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들과 독대하며 생각에 곰곰 잠기다 보니 거칠고 삭막해진 마음 속으로 모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는 듯 했습니다. 미술관, 자주 가야겠어요~!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

 

SeMA - 전시 상세

북서울미술관은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미술관입니다. 갈대 언덕에서 비롯한 지명을 살린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은 공원 산책로와 미술관 출입구를 연결한 개방형 건물입니다. 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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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

 

SeMA - 전시 상세

북서울미술관은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미술관입니다. 갈대 언덕에서 비롯한 지명을 살린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은 공원 산책로와 미술관 출입구를 연결한 개방형 건물입니다. 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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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오, 수줍음)> 전시

 

SeMA - 전시 상세

당신은 수줍음을 많이 탑니까? 숫기 없는 아이들을 보면, 숨어버리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는 않습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자신이 처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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