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1세기형 헌책방, 잠실나루역 '서울책보고'

2019. 11. 7. 08:33기사쓰기_서울시민기자/서울문화.역사

21세기형 헌책방, 잠실나루역 '서울책보고'

 

서울 중심에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생겨났다. 헌책의 가치를 느끼는 가치의 공 간, 명사들이 기증한 도서를 함께 읽는 나눔의 공간, 독립출판물을 경험하는 향 유의 공간,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맛보는 경험의 공간으로 구 성되어 있다. 독서광 친구와 함께 한 걸음에 달려왔다. 잠실나루역에 내려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책보고에 들어왔다. 오늘은 마침 특강도 있다. 독서의 가을, 책 이 주었던 소중한 시간을 찾아 떠나보자.

 

출입구 안내판과 도서검색대

출입문이 열리자, 서점 이용 팁을 전해주는 안내판이 나열되어 있다. '헌책을 기 증받거나 매입하지 않습니다. 독립출판물, 기증도서는 열람만 가능합니다. 헌 책은 현장 구매만 가능합니다...', 독립출판물 특강, 책 경매 관련 등 여러 가지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옛 신문 보관 진열장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입구 왼편으로 세월의 흔적, 옛 신문 보관 진열장이 보인다. 한글과 한문이 섞여있는 세로줄로 씌여있는 '주간한국' 신문이다. 어설 퍼 보이는 촌스러운 광고문안도 눈에 띈다. 과거로 가는 여행길, 마음이 편안하 고 느긋해진다.

 

출판사별, 장르별로 진열되어있는 헌책 서가

미로 속 추억을 찾아 가는 여행이다. 세련된 아치형 서가에 오래된 책들이 기품 을 한껏 뽐내고 있다. 둥그런 미로를 통해 방대한 책들이 한꺼번에 시야로 들어 온다. 혹 이곳 미로를 끝까지 관통할 때 책 속 지혜가 한꺼번에 내 머릿속으로 들 어오지 않을까 상상하며 칸칸이 훑어 들어간다. 각 출판사 별로 책들이 진열되 어 있다. 대광서점, 동신서점, 동아서점... 다양한 장르의 책이 있다. 책 제목만 봐도 벌써 반갑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들이 눈에 띄어 다시 들추어본다. 흥미진 진한 과거로 여행한다.

 

출판사와 동네 헌책방에서 입고된 헌책 서가

양쪽 서가를 관통하여 깊숙이 들어간다. 당시 답십리에 살던 지인의 아버지는 틈만 나면 청계천 헌책방을 찾아 자녀들이 읽을 책을 양손 가득 사서 집에 들고 오곤 했단다. 어떤 때는 아예 트럭에 싣고 올 때도 있었다는 지인의 행복한 추억 담이 생각난다. 그 지인은 전문직에 종사하며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없단다. 어릴 적 책 읽는 습관으로 평생을 살아 온 거다. 그 습관은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게 되어 가문의 전통이 되었 다고 자랑한다. 명문가정, 당연히 자랑할 만하다.

 

헌책을 보존하며 읽고 살 수 있는 공간

기억을 찾아 점점 깊숙이 들어간다. 책이 보물이 되는 공간이다. 헌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헌책방을 보존하며 헌책을 읽을 수 있는 곳, 고서. 희귀본. 절판본 등 보존 가치가 있는 책들도 수집하고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지만 공적인 움직임들이 미래에 책 읽는 국민, 독서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네마다 집 가까이에 도서관을 두고 있는 선진국의 독서문화가 부러 웠다. 어른, 어린이 누구나 언제든지 친근하게 동네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문화 말이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이 더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서울 책 보고 상징 조형물과 어린이 서적 코너

맨 끝지점에 도착하니 마지막 세션, 어린이 서적 코너다. 어릴 적 즐겁게 책 읽었 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른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셨 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 헌책을 엮어서 만든 서울책보고 상징물 앞에 서니 예술 전시관에 온 착각이 든다. 헌책을 이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다. 헌책을 하나하나 엮으니 커다랗고 근사한 지혜의 원이 나오는 것 같다. 서울책보고를 우리의 아 지트 목록에 추가하자며 우리는 들떠있다. 책 읽기를 작정하고 아예 커피까지 들고 왔다. 읽을 책을 품에 안고 멋진 추억여행 인증샷도 남긴다.

 

북 카페, 명사 기증도서 전시 코너, 독립출판물 전시 코너

북 카페는 도서관처럼 자유롭게 책을 꺼내어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우 리도 한 자리 차지한다. 명사기증 도서 코너에는 사회학자 한상진. 심영희 교수 가 기증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우측 끝엔 독립출판 코너가 있다. 서울의 독립 서점을 소개하고 개성 있고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비치하고 있다. 아쉽게도 열람 만 가능하단다. 금세 열공모드, 우리는 옛날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프로그램 스테이지

프로그램 스테이지는 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 이다. 북 토크, 북 마켓, 책 문화, 독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디오북의 세계, 시장 현황, 서비스 모델, 향후 전망, 제작과 유통 관련한 강의가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여행 이나 운전할 때도, 산책할 때도, 집안일할 때도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단다.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독서의 계절 가을, 서울책보고에 머물다 집에 돌아가는 길, 유독 푸르른 가을 하 늘과 그 하늘을 반사하고 있는 푸른 한강이 눈이 부시다. 이 가을, 저 푸른 하늘 을 벗 삼아 우리 함께 책 읽으면 어떨까. 우리의 머리도, 정신도, 마음도 덩달아 한강처럼 푸르를 테니까. 지하철에 앉자마자 읽다 만 옛날 책을 펼친다. 지하철 은 금세 한강을 관통하고 즐거운 추억 속으로 쌩쌩 달려간다.

 

 

 

서울시 - 시민기자

서울 중심에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생겨났다. 헌책의 가치를 느끼는 가치의 공간, 명사들이 기증한 도서를 함께 읽는 나눔의 공간, 독립출판물을 경험하는 향유의 공간,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맛보는 경험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서광 친구와 함께 한 걸음에 달려왔다. 잠실나루역에 내려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책보고에 들어왔다. 오늘은 마침 특강도 있다. 독서의 가을, 책이 주었던 소중한 시간을 찾아 떠나보자. 출입구 안내판과 도서검색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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