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전도] 깊은 산속 골짜기 따라, 대구 주암산 자락에

2022. 8. 2. 23:13신앙이야기/목요전도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네요. 꼭두 새벽 교회 앞에서 6명이 모였습니다. 백강도사님 진두지휘로 대구 주암산 자락 가창저수지를 네비에 찍고 출발합니다. 빗 속을 가르며 소나기도 만나고 햇살도 만나며, 안개도 만나고 구름도 만났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뚫고 우린 하염없이 고속도로를 달렸지요. 가슴은 설레설레~ 목표는 오직 하나,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영혼 구원입니다.

전도팀 김권사님은 대구 사는 여동생의 영혼구원과 치유를 위해 눈물로 기도 중입니다. 건강했던 여동생이 수개월 전 코로나 후유증으로 극심한 류머티즘 가운데 있어서 서울 대구를 수시로 오르내리며 보살피고 있습니다. 전도팀에서 기도로 함께하는 중, 김권사님과 함께 대구를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고대하며 함께 기도로 준비해온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다섯 시간 정도 쌩쌩 달렸을까요. 드디어 대구로 들어섰죠. 구름과 안개로 덮인 가창저수지를 옆에 끼고 깊은 산속 계곡을 따라 하염없이 올라갔지요. 드디어 도착, 빨강 노랑 활짝 핀 여름 꽃들이 반갑다 손짓하며 주인장 여동생과 함께 마중 나와 있네요. 초면에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산 중턱 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한 여동생의 거처 움막입니다. 치료차 머물고 있는 곳인데요, 움막 옆 비닐하우스엔 노오란 호박꽃, 넙적한 호박잎, 무성한 호박넝쿨 사이로 동그란 호박이 나뒹굴고 있네요. 움막 마당 저편엔 울창하고 시원한 숲 속에 모기장을 휘감은 안락한 원두막 평상도 놓여있습니다. 안내를 받아 평상으로 오르니, 구름과 숲으로 싸인 천상에 이른 듯 신선한 숲 내음과 선선한 산바람이 솔솔 불어오네요.

 

 

숲 속 원두막 평상에 앉자마자 서로 얼굴 인사만 간단히 하고 강도사님의 기도로 예배가 시작됩니다.


먼저, 자매님의 상황을 듣는 시간입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고통 중에 언니의 간절한 기도와 손길이 아픈 곳곳마다 와닿으며 치유되고 있다고 고백하는 순간,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눈시울을 발갛게 적시며 흐릅니다. 함께 울었습니다. 자매님 곁으로 주님은 이미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계셨네요. 성령님의 임재를 고백하는 시간, 감동 가득한 간증의 시간이 되었어요. 우린 이구동성으로 외쳤지요. "감사하게도 주님은 이미 자매님과 함께 하고 계셨군요!"

찬양 시간,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함께 큰 소리로 찬양합니다.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을 그대는 참 의지 하는가~...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마음속의 여러 가지 죄악이 깨끗이 씻기어 있는가..."
말씀은 <시편 1:1-3> " 복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 따라 열매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백강도사님이 선포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자매님을 이곳 시냇가로 이미 옮기셨습니다. 이제 자매님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그대로 있으면 됩니다. 오직 주님 말씀과 손 꼭 붙잡고 있으면 됩니다. 주님이 알아서 하십니다. 주님은 이 순간도 자매님과 함께 하십니다."

이어서 마음을 합해 마음을 다해 자매님의 영혼구원과 육신치유를 위해 하늘을 닿을 듯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기도했습니다. 자매님도 두 손을 곱게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예배가 끝났습니다. 천상의 숲 속에서 성령님이 임재한 자매님과 우리 모두의 얼굴은 해처럼 밝게 빛났습니다.

 

 

예배를 마치자, 앞마당 숲 속에 자리한 평상에서 맛난 삼겹살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고소한 삼겹살 내음이 숲 속을 진동하네요. 깊은 자연 속에서 섬김과 정성으로 채려진 풍성한 식탁, 몇 년 만에 먹어 본 삼겹살, 이렇게 맛난 음식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씹기도 전에 꿀꺽꿀꺽 넘어가네요.

이른 새벽부터 조집사님이 미리 준비한 장 보따리를 싣고 권사님들을 일일이 픽업해서 교회앞까지 바래다 주신 조집사님 남편성도님, 집에서 블루스타까지 챙겨와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서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바삭바삭 구워낸 요리의 달인 조집사님, 아침으로 김밥과 옥수수, 점심과 저녁 밑반찬으로 풍성한 식탁을 꾸며주신 팀장님과 이권사님, 모두가 섬김의 대장들이네요. 정말이지 바리바리 싸들고 이사온지 알았습니다. 그야말로 깜놀이네요. 카톡방에선 몸만 오라고 해놓고선, 007 비밀 작전으로 완벽하게 준비하셨네요~ 여하튼 겁나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평상에선 여전히 이야기 꽃이 피어납니다. 하나님 자랑으로 여념이 없네요. 고난 중에 만난 하나님, 지금도 동행하시는 하나님, 멋쟁이 하나님... 해도 해도 끝도 갓도 없는 고백들입니다. 간증집회 온줄 알았네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산 중턱 산책길을 걸었어요. 나뭇잎사귀에 고였던 물이 바람에 흩날리며 하늘에서 우두둑,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감성소녀들이 되어 마냥 좋아 깔깔거리네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거닐고 있는 듯 자매님의 뒷모습이 조금은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1박 2일 일정으로 왔는데, 저만 다음날 출근으로 오밤중에 KTX로 서울로 올라와야 했어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지요. 다음날 일을 하는지 마는지 하루 종일 어제의 감동으로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 있네요.

다음 날 카톡방엔 귀한 자매님과 함께 한 수성못 근처 찻집 사진들,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린 경주 풍경 사진들이 줄줄이 올라오네요. 이어서 "승리의 깃발, 하나님의 군대, 상급으로 주신 여행, 은혜와 감사 충만, 찐 천국...." 등등 주님과 함께한 1박 2일 여행 후기들이 쏙쏙 올라와 카톡방을 은혜로 가득 채웁니다.

보내는 이 나가는 이 하나 되어 100점 되는 전도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내일모레는 목요전도일, 다시 만나면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