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상] 평창동 선배님 댁에

2019. 7. 22. 08:24나랑놀기/이생각저생각

 

남편이 좋아하는 

평창동 선배 교수님 댁입니다.

분당서 온 친구 교수네도 함께합니다.

 

북악 터널을 지나 북한산 중턱을 오르니

뜨거운 여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커다란 대문이 열리며 주인장 부부의 출현, 

주인장의 안내로

푸른 정원, 앞마당, 뒤뜰, 텃밭, 테라스를 구경합니다. 

 

집안으로 들어와

이방저방 이곳저곳 들여다봅니다.

 

부부의 세련된 손길이 구석구석 묻어나고,

여기저기 음악과 미술이 절묘하게 만납니다.

 

뒤뜰에서 흘러나오는

숯불 내음이 벌써 유혹합니다.

파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선배님의 유학 시절 아련한 추억도 듣습니다.

틈만 나면 Garage Sale을 찾아

어렵게 장만했다는.

오래된 악기와 앤틱가구, 장식품들입니다.

 

멋쟁이 영어교수님, 

음악을 마음껏 듣고싶어서

싱글하우스를 고집했답니다.

 

DJ 교수님의 안내로

우린 행복한 음악여행을 함께 떠납니다.

스피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거실은 금세

고품격 음악 감상실로 바뀝니다.

 

다양한 장르를 섭렵합니다.

음악이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황홀합니다.

100년 된 축음기와 SP판 그라마폰에서는

옛 음악이 흐릅니다.

잭슨 파이브 시절, 어린 마이클 잭슨의 음색이

놀랍도록 선명합니다.

 

거실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여름 정원에선

새와 벌과 나비가 합창하고

달콤하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 모스카토 뿔리아,

클래식 음악같은 오래된 우정,

오늘도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