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 초록초록 붕어방 아지트
초록초록 붕어방 아지트를 찾았습니다. 기인 코로나를 건너고 조심조심 세상에 나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한 첫 주 금요일 오후입니다. 새로운 일이라서 긴장이 되었을까요. 주말이 온다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네요. 일하는 도서관에서 첫 번째 빌린 책 입니다. 다음 주 '책 읽는 공부방' 모임에 읽어갈 책입니다. 책을 끼고 붕어방으로 달려왔습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아지트 벤치에 둥지를 틉니다. 파릇파릇 초록초록에 금방이라도 물들 것 같네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코 끝에 일렁이고 흔들리는 나뭇잎사귀의 바스락대는 소리 찍찍짹짹 경쾌한 새 소리 쏴아 하고 쏟아지는 분수 소리 옆 벤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아이들 신나게 뛰노는 소리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 ...... 아름다운 봄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