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상] 은퇴 준비, 동생과 미래 여행을 다녀왔다

2020. 8. 18. 12:08쉬어가기

경기도 파주 출판 단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 공원

 

자매가 미래를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우리의 은퇴 후 미래를 상상하며, 1주일간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이다. 남편 출장 일정에 맞추어 계획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전날 나누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훌쩍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매는 늘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지낸다. 1년에 한두 번 얼굴을 볼까 말까다. 하지만 동생의 막내딸이 대학 입학한 올해까지 여태껏 기다린 것이다. 계획했던 대로 매 시즌마다 한 번씩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가까운 곳 먼 곳 개의치 않고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지난 봄엔 극심한 코로나로 엄두도 못 냈고, 이 번 여름엔 의기투합해서 시간을 냈다. 장마까지 겹쳤지만 이렇게 만난 것이다. 
 
요즘 동생과 함께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도 되었지만 일단 여행과 책 쓰기 두 가지를 같이 하기로 하고 여행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동생이 지방에서 주섬주섬 챙겨온 떡으로 책 쓰기를 잘하기 위한 '떡 판' 파티를 근사하게 마치고, 내일 여행을 위해 수다를 부러 참고 비교적 일찍 잠을 청했다.
 
은퇴 후 미래를 위한 여행
 
이번 여행 주제는 우리의 은퇴 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여행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하며 미래 관련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더욱 기대가 되고 기다렸던 시간이다.
 
은퇴 전문가들은 최소 은퇴 5년은 남겨두고 미리 준비하라고 얘기한다. 5년이라는 시간은 은퇴 전의 삶과 후의 삶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준비 없이 갑자기 은퇴를 맞이해서 벼랑 끝에서 안절부절 좌충우돌하는 은퇴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금 현직에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은퇴 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자칫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실컷 일했으니 은퇴 후 이제 좀 쉬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되겠지 하며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은퇴 후의 그 시간을 그냥 달콤하게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우리 자매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남편들의 은퇴 후의 삶과도 연관이 된다. 향후 남편들이 은퇴할 즈음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과 변수를 살펴보며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부부가 함께 또는 각 개인별로, 두 가정이 함께 또는 따로 해도 상관없다.
 
요즘들어 부쩍 서로 머리를 맞대어 진지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가감하며 계획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미리 준비할 일들이 무엇인지도 상세하게 적어보고 챙기고 있다. 당장이라도 준비할 것들이 있다면 실행에 옮길 준비도 해야 할 것이다. 미래 남편들의 할 일까지도 남편들의 생각을 들으며 우리의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난 3월 코로나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집콕 방콕 생활에 돌입한 우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처럼 책을 읽으며 미래를 생각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은퇴 후 여행 다니며 즐겁게 놀 수도 있겠지만, 은퇴 후 보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속해있는 환경을 더욱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의 가치, 실현 가능성, 향후 전망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더불어 준비해야 할 부분과 각각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직은 큰 그림만 그려놓은 상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기에 큰 그림 위에 하루하루 몇 번씩 세부적인 그림을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미래를 상상하며 일상을 벗어나 여행하며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언젠가 어느 정도 그림이 완성되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가장 먼저, 관련된 책, 전문 서적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 책 속에서 지혜를 얻는 것이 지혜일 것 같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면 자격을 갖추기 위한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면 좋겠다. 할 수 있다면 관련된 실무 경험도 쌓으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아갈 방향을 잡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