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우리는 시로 다시 만나고 있다- 창비시선 400 기념시선집
2020. 6. 30. 09:36ㆍ책읽기/책읽기_시.칼럼..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 싱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많이 하고
짐에 도착한 날은
심장에 불이 꺼진 기분
타인의 기분을 억지로 맞추다보면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고르게 되고
팽팽하게 다잡았던 마음에
올이 풀려버려서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느낌
그럴 때는
달콤한 게 필요합니다
이제 괜찮다고
한결 가벼워졌다고
설탕을 입에 털어넣지만
입속에 남은 단맛을
혀로 느끼면서
가만, 물어보게 됩니다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정말 괜찮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