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공부방] 매직 워드 '괜찮아, 괜찮아~'

2022. 9. 21. 16:53책쓰기_1년1권/2022_생각보다 괜찮은 우리

 

매직 워드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책읽는 공부방> 모임이 있는 날, 일을 마치자마자 명동을 향해 지하철로 쌩쌩 달렸죠.

<책읽는 공부방>으로 허겁지겁 뛰어듭니다. 그런데요, 오늘 공부방 분위기기 예사롭지 않네요. 책을 읽다 글을 쓰다 말고, 꽤나 진지하고 열띤 토론(not 수다 ㅋ)이 시작되었는데요, 오늘의 화두는 갑자기 튀어나온, 매직워드 '괜찮아~' 였어요. 갑자기 웅성웅성 소란소란... 화기애애 신나게 떠들더니, 금세 '괜찮아' 주제로 공저 책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국 3 꼭지씩 쓰자고 의기투합 합니다. 이어서 서로에게 맞는 '괜찮아~' 글 꼭지까지 마구 던져줍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못미친다 생각하며 옥죄어 살아왔던 것이 우리 안에 이리도 많았나 봅니다.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이야기가 뿜뿜 솟아 나옵니다.

(잠시 삼천포로...) 다음 장면은 40년 추억 속 명화당 김밥집입니다. 20대로 달려가네요. 김밥집 로고도, 2층 집 위치도 똑같아 그 명화당 맞냐고 물었더니 "(힘든 상황에도) 오늘까지 버티고 있었습니다"라는 사장님의 인사는 많은 생각에 젖게 하는군요.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찾아볼 생각도 못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당시 명동에서 회사 다닐 때 점심시간이면 찾았던 그 인기 맛집, 오동통 떡볶이와 김밥 맛이 그대로 남아있다니요. 세월은 이렇게 흘렀는데도 말이죠. 청운의 꿈을 꾸며 활보했던 명동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네요. 당시 40년 후에 이곳을 친구들과 이렇게 '괜찮아~'로 다시 찾을 줄 어찌 알았단 말입니까.

디음 장면은 호사스러운 커피집 upnd입니다. 커피집은 어느새 우리가 주인공, 우리의 설렘을 위한 무대입니다. 우리만 남았다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괜찮아~' 가 다시 등장 한참을 또 떠듭니다. 꼭꼭 묻어둔 마음을 나누며 위로를 받아서일까요, 함께하는 커피 맛과 커피 향이 어찌 그리 달달하고 향기롭던지요.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 카톡방에도, 다음 날 들려오는 제주여행에서도, '괜찮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선생님 그만두어도 괜찮아"
"놀아도 괜찮아"
"뉴욕 아니어도 괜찮아"
"서울도 괜찮아"
"같이 살아도 괜찮아"

서로 흩어졌는데도 카톡방에 줄줄 올라오네요.
"베짱이로 살아도 괜찮아"
"촌스러워도 괜찮아"
"(남편과) 탯줄 끊어도 괜찮아"

'생각보다 괜찮은 우리' 라며 스티커를 만들어 엄마 친구들을 응원해주네요.
"이대로도 괜찮아"
"취해도 괜찮아"
"냅다 춤춰도 괜찮아"
"덕질해도 괜찮아"
"지쳐서 주저앉아도 괜찮아"
"욕해도 괜찮아"
"몰라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대충 살아도 괜찮아"
"덕밍아웃해도 괜찮아"
"마음껏 먹어도 괜찮아"
"뚱뚱해도 괜찮아"
"쉬어가도 괜찮아"

하염없이 이어지네요.
"이제 놀아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주저앉아도 괜찮아"
"슬퍼도 괜찮아"
"소리쳐도 괜찮아"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멈춰도 괜찮아"
"혼자라도 괜찮아"
.........

이제야 우리는 글을 쓸 겁니다.

한 달동안, 한 권은 몰라도 세 꼭지는 가능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