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전도] 비오는 날 경춘선숲길따라 타박타박

2022. 8. 26. 17:38신앙이야기/목요전도

 

비안개 가득한 목요전도일 아침, 안갯속을 가르며 교회에 도착합니다. 김목사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소리높여 찬양하고 신목사님의 말씀에 귀기울입니다. 짧은 예배지만 은혜 가득한 시간, 전도 나가기 전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예수님 닮기 원함이라 예수님 형상 나 입기 위해 세상의 보화 아끼잖네 예수님 닮기 내가 원하네 날 구원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속에 지금 곧 오사 주님의 형상 인치소서...(452장)"
"형제자매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으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은 것과 같이, 우리를 본받아 사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십시오(빌립보서 3:17)."

맞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ㅎ.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그 모습을 본받으라 하십니다. 우리 기쁨의 근거는 예수그리스도,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방향을 예수그리스도를 향하여 함께 기쁨으로 달려가자고 하십니다.

 

 

백강도사님이 여름휴가 중, 오늘은 우리끼리 왔는데요, 그 자리가 겁나 휑하네요 ㅋ 전도를 마치고 우산을 쓰고 맛집으로 향합니다. 안권사님 동네라 안내를 받아 이마트 식당가로 이동했어요.  2층으로 오르니 평일 이른 시간이라 한산하네요.

 

메뉴가 즐비한데요, 그 많은 메뉴 중에서 모두가 월남국수에 한 표입니다. 어디 가나 꼭 이렇게 티를 낸다니까요, 우리는 하나! 라고요~ㅎ 비 오는 날엔 따끈한 국수 한 사발, 딱이죠! 식당 기다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후루룩 국수 한 사발 뚝딱 비웁니다. 

 

바로 수다가 이어지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분홍분홍 원피스의 조집사님, 어쩌면 저렇게 분홍색이 여성여성 잘 어울릴까요. 안권사님이 선물한 옷이라는데 안성맞춤이네요. 우리팀의 보배 조집사님, 아까 예배 중에 50대 청년(?)으로 일어나서 우리의 축복송을 받았지요.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가난한 영혼 목마른 영혼 당신을 통해 주 사랑 알기 원하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우리의 수다는 계속됩니다. "아프고 났더니 일상이 모두가 기적이고 은혜네요~", "맞아요 오늘도 숨을 쉬며 살게 하시는 주님~ 하루하루 숨 쉬는 것도 기적이지요~" 이런 저런 삶을 나눕니다. 아픔도 슬픔도 함께 하면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잖아요. 맞아요 우리 서로 손 꼭 잡고, 24시간 예수님 바라보며 가는 길밖엔요. 오늘도 믿음 신실한 선배 권사님들께 한 수 배웁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비 내리는 경춘선 숲길로 향합니다. 좋아하는 숲길, 얼마나 반갑던지요. 이권사님, 동심이 발동 철로위에서 뒤뚱뒤뚱 폼을 잡네요. 바로 인생샷 한장 건졌죠. 반가움도 잠시, 경춘철교 입구에서 우린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합니다.

 

 

아쉬움 가득 안고 경춘철교를 타박타박 걸어 중랑천 산책길로 내려갔어요. 인적이 드문 천변 산책길을 혼자 우산 쓰고 분위기 잡고 걸었지요. 빗물 머금은 알록달록 들꽃도 만나고, 빗속을 뚫고 나르는 하얀 백로도 바라봅니다. 당현천으로 들어서니 어제저녁 산책길에서 만난 수크령이 한들한들 반갑다 인사하네요. 물속에서 놀고 있는 금실 좋은 흰뺨검둥오리들도 만났는데요, 영상도 찍어주며 한참을 놀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