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 명동.남산 나들이, 명동추억

2022. 2. 27. 21:08놀러가기/서울산책

명동하늘계단
서울남산초교 담장 골목
남산북축순환로
남산청사에서 남산한옥마을 가는 길
타임캡슐
남산골 한옥마을
명동교자 본점


명동.남산 나들이, 명동추억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온 세상에 벌써 봄기운이 감돕니다. 2월 마지막 주말 남산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명동에 들러 명동교자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하늘계단을 올라, 남산 북측순환로를 걷다가 *남산골한옥마을로 내려와 *타임캡슐에 들렀어요. 4킬로 정도 쉬엄쉬엄 두어시간 걸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명동입구에 내려 명동에만 가면 들리는 40년 단골집 '명동교자'를 찾았죠. 요즘 같은 시기에도 역시 문전성시, 골목까지 줄이 길게 서있네요. 죽 걸어가 또 다른 명동교자 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까 그곳보다는 여유롭네요. 칼국수를 주문하고 잠시 세월을 세어보며 추억에 잠겨봅니다.

명동에 처음 와서 먹었던 칼국수 한 그릇, 선배 언니가 사주었던 그 첫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국수발과 걸쭉한 육수 맛도 맛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노란 수수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는(지금은 수수가 없음)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 이 쌀밥에 얹어 먹는 배추김치, 강한 마늘맛과 맵디매운 양념 안에 쭉쭉 찢어놓은 그 배추김치 말입니다.

40년 전 당시 한 그릇에 1,400원, 지금은 10,000원, 보조 디자이너 시절 월급이 박봉 15만 원, 이 숫자만은 기억에 꼭 박혀있죠. 명동에 회사가 있어서 거의 매일 점심시간 찾았고, 동료 디자이너와 친구들과 수도 없이 찾았던 곳이죠. 매일 샘플 원부자재 구입하러 동대문 광장시장 갔다가도, 시장 조사하러 다른 지역에 갔다가도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달려왔던 곳입니다.

다른 나라에 살 때는, 그 김치가 생각나 집에서 재현하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그 맛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죠. 잠시 한국을 방문할 때면 혼자서라도 지하철 타고 가장 먼저 찾았던 곳입니다. 어릴 적부터 드나들었던 아이들도 한국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함께 들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부터 오늘까지 동료, 친구, 가족들과 40여년간 가장 많이 찾은 밥집은 단연코 '명동교자'입니다.

가끔은 명동의 다른 식당에도 들리긴 했지요. 하지만 명동교자를 당할 자는 없었어요. 매콤달달한 떡볶이와 함께 나오는 오동통 '명화당김밥', 매콤한 오징어무침과 함께 나오는 '충무김밥', 뜨거운 불에 휘리릭 볶아주어 입맛을 돋구었던 매콤한 '할머니낙지볶음', 이층집 매콤한 '오징어섞어찌개' 집들도 있었죠.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다행히 '충무김밥'집은 바로 건너편에 넓고 깨끗하게 자리하고 있네요.

공기밥을 두 개나 시켜서, 물론 매운 김치도 두세 번 더 올려주어 맛나게 점심을 먹고, 남산을 향해 쉬엄쉬엄 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남산, 남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명동,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나서는 나들이 명소가 되었답니다. 그 위에 추억을 또 켜켜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도보코스: 명동교자-> 한전골목->서울남산초교-> 명동하늘계단-> 소월로-> 남산북측순환로-> 남산청사-> 남산골공원-> 타임캡슐-> 남산골한옥마을-> 충무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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