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 가을가을 책 읽기 좋은 날, 서울과기대 캠퍼스 연못가
2021. 11. 6. 23:39ㆍ놀러가기
가을 가을, 책 읽기 좋은 날
오랜만에 걷는 가로수길, 낙엽이 어느새 수북수북 쌓이고
온 세상은 알록달록 가을 빛으로 빨갛게 물들고
캠퍼스 연못가, 또 붕어방을 찾았다.
연못도 빨간 물이 들고, 물든 분수는 솨아~ 솟아나고
연못 위 수변 데크를 통통 걸었다
연못은 세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세상은 절정을 이룬 빨간 단풍으로 눈이 부시고
솟아나는 분수, 하얀 물안개, 잔잔한 파문, 붉은 단풍, 뒹구는 낙엽은 한 폭의 동양화
쉬는 시간, 학생들은 연못가 벤치에 앉아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동할 때면,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을 때면, 찾는 아지트 벤치, 가끔은 친구와도 수다를 떠는 곳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빨간 나뭇잎 두개
빨간 나뭇잎 두 개를 노오란 <어린 왕자> 책갈피로 켜켜이 껴넣고
"별들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가 있기 때문이야......" 중얼중얼
- <어린 왕자> 중에서
책 읽기 좋은 날,
바삭바삭 책 넘기는 소리
뉘엿뉘엿 넘아가는 해
어린 왕자는 사막을 가로질렀으나,
단지 꽃 한 송이를 만났다.
꽃잎을 셋 가진 꽃 한 송이, 아무것도 아닌 꽃 한 송이......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 <어린 왕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