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라영균역

2020. 12. 23. 15:05책읽기_1주1권/책읽기_여러분야

 

알프레드 아들러는 최초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며 프로이트. 융과 더불어 3대 심층 심리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아들러는 1870년 오스트리아 빈의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출생했다. 그는 4남 2녀 중 둘째 아이였으며 어려서부터 구루병과 후두경련 같은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형제들보다 앞서고 싶어 하는 차남 특유의 기질과 부진한 학교 성적 때문에 생긴 열등의식은 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열등감, 보상심리, 인정 욕구, 권력욕 등을 골자로 하는 그의 심리학은 바로 이러한 개인적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아들러는 1902년부터 프로이트와 함께 '수요모임'에서 활동하였으나 1911년 근본적인 견해 차이로 프로이트와 결별하였다. 이후 프로이트를 비판하는 동료들과 함께 '개인 심리학회'를 설립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아들러는 이론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인 학자가 아니었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 상담과 치료를 하는데 더 역점을 두었다. 구미 전역에서 수많은 강연을 하였다. 그는 평생을 '인간 이해의 심리학'을 체계화하는데 전념하였으며,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삶의 주인이 되는 길임을 알려준 최초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다.

 

<서론> 중에서

인간 이해의 근본은 지나친 교만과 자만을 버리는 것이고 자기 겸손을 전제로 한다. 선입견 없이 인간 이해의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하다. 우리 모두는 인간 이해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소외된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서로 무관하게 살고 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또한 우리의 삶의 방식은 주변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인간 이해뿐만 아니라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친밀한 대인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상호의존적이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오랜 시간을 살아왔고 그 결과 서로 낯설어졌다.

 

대인관계나 공동생활에서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인간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심각한 결과이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건성으로 대화하며 함께 화합하지 못한다. 사회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뿐 아니라 아주 작은 가정에서조차 서로 낯선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하는 부모와 자기를 이해해주기 않는다고 불평하는 자녀들을 자주 본다. 인간 상호 간의 이해는 공동생활의 기본 조건이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 커질수록 공동생활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사라지고,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함께 영위할 수 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인식한 것은 인간 심리의 근간이 초기 유년 시절에 형성되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서 외적 형식, 구체화의 방식, 정신 현상의 표출이나 현상적인 것들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근본 토대, 목표, 역동성 그리고 목표지향적인 정신생활을 이끌어가는 모든 것들은 변하지 않은 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인간 이해의 기술은 인간에 관한 지식을 넓혀주고 존 더 성숙하고 고양된 정신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서로 이해하면 할수록 더 잘 지낼 수 있으며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론> 중에서

우리의 정신 기관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작동하는 어떤 선천적인 실체로부터 생기며, 정신 기관의 발전은 전적으로 사회적 조건의 제약을 받는다. 정신의 발달과정 외에 인지, 상상, 기억, 느낌, 사고, 그리고 성격상의 특징과 감정 등 이 모든 현상들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연관 관계 속에 있으며,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법칙을 따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의 권력욕구와 우월 욕구에 의해 조정되고 형성된다. 개인의 우월 목표와 공동체 감은 하나로 결합하며, 정도 차이에 따라 특정한 성격이 형성된다. 성격은 결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성격의 발달은 정신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 사람이 의식하고 있는 크고 작은 모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하나의 패턴 속에서 진행된다.

 

모든 사람은 권력욕에 상응하는 명예욕과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표출되는 형태를 통해 개인이 추구하는 것과 그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명확하게 인식했다. 이와 더불어 과도한 명예욕과 자만심은 개인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공동체감을 고갈시킨다. 그것은 인간 공동체를 침해하며, 동시에 개인과 그가 추구하는 것을 실패로 이끈다. 부정할 수 없는 이러한 정신발달의 법칙은 어두운 충동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의식적으로 개척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인간 이해의 학문은 평소에 거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