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페이터의 산문(散文), 이양하(李敭河)역
이양하(李敭河) 만일 나의 애독(愛讀)하는 서적을 제한(制限)하여 이삼 권(二三卷) 내지 사오 권(四五卷)만을 들라면, 나는 그 중의 하나로 옛날 로마의 철학자(哲學者), 황제(皇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冥想錄)을 들기를 주저하지 아니하겠다. 혹은 설움으로, 혹은 분노(憤怒)로, 혹은 욕정(慾情)으로 마음이 뒤흔들리거나, 또는 모든 일이 뜻 같이 아니하여, 세상이 귀찮고, 아름다운 친구의 이야기까지 번거롭게 들릴 때, 나는 흔히 이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 황제를 생각하고, 어떤 때에는 직접 조용히 그의 명상록을 펴 본다. 그리하면, 그것은 대강(大綱)의 경우(境遇)에 있어, 어느 정도(程度) 마음의 평정(平靜)을 회복(回復)해 주고, 당면(當面)한 고통(苦痛)과 침울(沈鬱)을 많이 완화(緩和)..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