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 딱 1주일, 떡 판 파티

2020. 8. 17. 18:44책쓰기_1년1권

 

책 쓰기 딱 1주일, 떡 판 파티

 

우리 자매는 국민연금공단 노후서비스 프로그램인 Let's 1111(1주 1권 읽고 1년 1권 쓰기)에 참여하여 책을 쓰고 있다. 책 쓰기 딱 1주일,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 남편이 출장 간 틈을 이용해서다.

 

폭우가 쏟아진다던 날씨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폭우를 뚫고서라도 지방에서 달려온다던 동생이 방실방실 해를 몰고 환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동생이 출발 전 미리 보낸 선물 보따리가 도착했다. 텃밭에서 정성 들여 가꾼 채소와 방앗간에서 직접 주문한 떡이 가득하다. 매운 고추, 안 매운 고추, 숨어있었다던 오이, 팥시루떡, 모싯잎떡, 절편, 콩떡, 이쁜 떡...

 

두 자매의 '책 쓰기 딱 1주일' 파티는 시작되었다. 드디어 '떡 판'이 벌어진 것이다. 아이패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기타 연주 찬송가가 잔잔하게 흐른다. 책 쓰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공단 '불꽃애기씨'가 "어디 계신가요?" 하며 아침마다 전해오는 토닥토닥 메시지를 다시 전해온다.

 

떡 보따리를 풀어헤쳐 동그란 접시에 담아 식탁 위에 형형색색 진열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과자 박스도 한 자리 차지했다. 동심이 발동, 촛불을 대신해서 젓가락을 세우고 끝에 노오란 자석을 붙였다. 축하합니다~ 불 끄는 시늉을 하고 우우~ 환호를 지르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성대한 자축파티가 시작되었다.

 

두 자매의 왕수다는 시작되었다. 창밖은 어둑어둑 실내엔 음악이 흐르고 파티는 무르익어갔다. "우리가 난생처음 책을 쓰다니! 그것도 일주일씩이나 함께 썼다니!" 한참을 흥분하다가, "정말로 책이 나온단 말인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과연 100일간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물음엔 자못 심각해졌다.

 

두 자매의 끝도 없는 수다는 미주알고주알 밤을 새우고 '책 쓰기 딱 1주일'의 '떡 판' 파티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