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100년이 넘은 광장시장, 한복주단부를 찾아서

2021. 6. 16. 18:43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광장시장 남문 입구
광장시장 먹자골목

광장시장이 지난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늘은 광장시장 2층에 위치한 한복 주단부와 그 안에 있는 한복 체험관을 방문했다. 한복주단부 옆 동에 있는 중앙직물부는 예전 디자이너로 일할 때 디자인 샘플 소재 구하러 거의 매일 눈도장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광장시장은 190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시장이다. 조선 후기 서울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배오개(이현) 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의 피난민들이 생필품과 군수품을 거래하면서 수입 구제시장의 시초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포목·원단 및 한복과 혼수 전문 시장으로 명성을 떨쳤고, 지금까지 관혼상제에 필요한 한복과 폐백, 수의 등을 판매하는 한국인 전통이 살아있는 시장이다. 1990년대 이후 광장시장은 1층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더욱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다양한 한복을 구비하고 있는 한복 주문 및 대여점

지하철 종로5가역 8번 출구로 나와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2층에 '광장시장 동관 주단부' 안내판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니 화려한 한복 도. 소매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황, 성별, 연령대별로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맞추거나 대여할 수 있는 한복전문점이다. 혼례(婚禮) 때 입는 신랑과 신부의 화려하고 장중한 혼례복, 회갑(回甲) 때 입는 오방장 두루마기와 전복, 복건, 그리고 상례(喪禮) 때 입는 흰색으로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의 상복喪服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을 구비하고 있다.

 

광장시장 혼례복 주문 및 대여 전문점

상점 대표는 스타일 북을 보여주며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신랑 신부 한복이라고 소개한다. 혼례(婚禮) 할 때 입는 화려하고 장중한 혼례복이 구비되어 있다. 신랑이 입는 단령포와 사모, 신부가 입는 부부의 백년해로의 바람이 담긴 자수가 놓인 활옷과 화관 그리고 원삼과 족두리가 진열되어 있다.  

 

광장시장 2층 한복 주단부에 있는 한복 원단 도매점

광장시장 한복 주단부는 전국 한복 원단 도매업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60년 동안 3대째 가업을 이어왔다는 전통 한복지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도매상점을 방문했다. 회사 대표는 선친 때부터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복 소재를 다루는 최상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 곳만 바라보고 정진하는 장인의 열정이 느껴졌다.

 

한복 맞춤 및 대여 전문점

단아한 선과 고운 색상의 한복과 옷감이 가지런히 진열되어있다. 여름이라서 밝고 연한 색조의 옷감이 주를 이룬다. 모시, 무명, 명주 등 다양한 소재가 구비되어 있다. 한복의 쭉 뻗은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성복은 짧은 저고리와 넉넉한 치마로 우아한 멋을, 남성복은 바지와 저고리를 기본으로 조끼와 마고자로 중후한 멋을 자아내고 있다.

 

한복 주단부에 위치한 어린이 한복 전문점

어린이 한복 전문점에 귀엽고 앙증맞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 한복과 옷감들이 진열되어있다. 갖 태어난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한 흰색의 배냇저고리, 백일에 입는 100줄로 누빈 저고리, 여러 가지 색 천을 이어 만든 색동 소매가 특징인 돌복이 진열되어 있다.

 

한복 주단부에 위치한 어린이 한복 전문점

어린이 한복 전문점에 어린이 한복과 옷감들이 진열되어있다. 예로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무병장수를 위해 흰색의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100일이 되면 100조각의 천으로 만든 옷이나 100줄로 누빈 저고리를 입힌다. 돌이 되면 여러 가지 색 천을 이어 만든 색동 소매가 특징인 돌복을 입혀 아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해왔다.

 

광장시장 한복 주단부에 있는 한복 옷감과 한복 장식 소품점
한복 장식 소품점에 진열된 다양한 전통 장식품

강렬한 원색의 화사한 옷감과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장식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화사한 가게에 들어오니 파티장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까지 환해진다. 


한복의 멋은 장식 소품에서 완성된다. 진열장에 있는 뒤꽂이, 비녀, 노리개, 브로치, 쪽머리, 첩지, 남성 갓신, 여성 꽃신 등 한복 전통 소품과 장식품이 나열되어 있다. 그 옆에는 전통 지갑, 조각보 등이 화려하게 진열되어있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수를 놓고 장식품을 붙여서 만든 장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장시장 한복 주단부 3층에 위치한 한복 주문 제작실

한복 주단부 3층에 올라오니 한복을 직접 만들고 있는 제작실이 모여있다. 한복 전문가는 이 한 곳에서 37년간 전통 한복만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손놀림이 안 보일 정도로 재빠르다. 아름다운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명인의 손길이 아름답다.

 

광장시장 2층에 위치한 한복문화 체험관
아름다운 한복이 구비된 한복문화체험관

한복문화 체험관에서는 직접 한복을 골라 입고 메이크업을 하여, 인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청계천과 광장시장 일대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한복 입고 돌아다니기 체험 코스'도 준비되어있다.

 

한복문화체험관 내부에 있는 핸드메이드 한복소품 전문점

한복 소품점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소품들이 즐비해있다. 품격 있는 보자기, 전통인형 한복, 미니 한복, 생활 민화, 장식 등이 진열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인형 한복을 직접 주문할 수 있다.


K-드라마, K-팝, K-무비, 최근 K-방역에 이르기까지 K-컬처(한국 문화)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대표하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한복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