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도심에서 누리는 일상의 쉼표 같은 시간, 뚝섬한강공원

2021. 6. 16. 21:08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자벌레(나방의 애벌레) 형태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갤러리, 북카페 등이 있는 '서울생각마루' 입구

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서울 도심에선 한강공원만 한 데가 없다. 빽빽한 빌딩 숲을 벗어나 시야가 확 트인 한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며 강변 따라 산책하니, 피로했던 눈이 맑아지고 쌓였던 답답함과 피곤함이 어느새 사라지는 듯하다.

 

뚝섬한강공원은 사계절 수영장과 수변무대, 자연학습장, 어린이놀이터, 장미원, 소나무숲길, 그늘막과 텐트 구역 등이 있다. 게이트볼장과 족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변에는 낚시터, 보트장, 수상 스키장, X 게임장, 윈드서핑장이 있으며 유람선 선착장, 수상택시 승강장 등이 있다. 


오늘 산책코스는 2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자벌레 입구, 청담대교 아래, 윈드서핑장 강변, 소나무숲길, 장미원, 분수광장, 수변무대, 잔디마당까지 왕복 1시간 정도 걸었다.

 

뚝섬공원과 한강을 가르는 청담대교

시야가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바람 따라 강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강물은 조용히 일렁인다. 복잡한 도시는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강물 위에 나란히 줄 서있는 오리 보트

강물 위에서 쉬고 있는 오리보트를 보니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들어온다. 강 건너에는 올림픽 경기장이 보인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루어낸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88 올림픽 그때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강가에 낚싯대가 주인은 온데간데 없고 셋이서 사이좋게 드리워져 있다.

잔잔한 강물 위로 낚싯대가 한가롭게 드리워져 있다. 한강에서 낚시한다는 것은 몇 년 전 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고요한 수평선 끝엔 아파트 빌딩 숲과 한강 공원 푸른 숲이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가 절묘하다.

 

한강 위에 요트가 한 대가 둥둥 떠 있다.

강 위에 홀로 떠 있는 요트가 깃발을 내리고 잠시 쉬고 있는 모양이다. 잔잔한 물결 위로 조용한 평화가 출렁인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멍 때리며 바라보았다. 부산했던 몸과 마음이 고요한 분위기에 곧 빨려 들 것만 같다.

뚝섬 한강공원 윈드서핑, 카약, SUP 보드(패들보드), 모터보트 등이 있는 수상스키장

회색 빛 건물을 배경으로 수상스키장에 원색의 카약이 즐비되어 있다. 강물 위에 떠있는 윈드서핑 보트는 나비 날개 사위처럼 방향을 바꾸어 가며 강물 위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강변 쉼터에서 쉬고 있는 바이크 족들과 장미원 강변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
시민들이 뚝섬공원 한강변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구름도 쉬어가고 자전거도 쉬어가는 강가 쉼터다. 벤치에 머물고 있는 바이크족이 보이고, 경쾌하게 걸으며 건강을 다지는 시민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장미원 원형 틀 안에서 한강도 경기장도 잠시 쉬고 있다.

넓은 잔디 마당에 펼쳐진 그늘막과 텐트촌

한강을 앞에 두고 잔디 마당에 텐트와 그늘 막이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잔디밭 매트 위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늘막에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 그대로다.

 

음악분수광장 화단에 조성된 휴식 시설

아름답게 단장된 푸른 정원을 배경으로 하얀 그늘막과 노란 벤치가 조각 작품처럼 놓여 있다. 훤칠하게 솟은 가로등과 동그란 그늘 막이 서로 정답게 마주하고 서있다. 넓은 분수 광장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음악 분수에서 금방이라도 분수와 음악이 터져 나올 것만 같다.

 

뚝섬 한강공원 포토존이 된 I.SEOUL.U 조형물

널따란 분수광장 강변에 I.SEOUL.U 조형물이 서있다. 서울공원 어디 가나 반갑게 환영한다. 높은 하늘과 푸른 한강, 회색 빌딩 숲을 배경으로 원색으로 화려하게 서있는 조형물이 돋보인다. 오가는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는 아름다운 포토존이 되었다.

 

강가에서 고요히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은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강물을 바라보며 고요한 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 풍경을 담는 사람들, 쉬어가는 자전거들, 활기차게 산책하는 사람들이다.

 

한강을 배경으로 조성된 널따란 잔디 마당

서울 한강공원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와 휴식을 보내는 도심 속 치유 공간이다.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도란도란 소곤소곤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나눈다.

 

공원 입구에 조성된 초록으로 무성한 산책길

뚝섬공원에는 공원을 가로지르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널따란 초록 산책길이 조성되었다. 강변을 따라 걷다가 돌아올 때는 숲길을 한참 걸어온다.

 

뚝섬 한강공원 안내도

 

시야가 환하게 트인 한강공원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천천히 걸었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면 바빴던 일상은 강바람에 날려 보낸다. 뭉게구름이 하늘로 피어오를땐 지쳤던 마음도 하늘로 훌훌 날려 보낸다. 자연은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온다. 빠르고 복잡한 도심의 한 복판에서 누리는 일상의 쉼표 같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