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키다리 아저씨에게, 주디 올림

2020. 5. 21. 23:52책읽기_1주1권/책읽기_시.칼럼..

 

" 키다리 아저씨에게,

...

대학 4년이란 시간을 돌이켜 보니,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고아원이 원망스러웠어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정당한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특별하고 진기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아원은 인생을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기에 유리한 장소예요.

저는 완전히 다 자라서 세상에 나온 덕분에, 세상을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거죠.

이것은 세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에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사람(예를 들면 줄리아 같은 아이)을 저는 많이 알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어 버린 거예요.

그런데 저는, 매 순간순간마다 제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그럴 거예요.

아무리 불쾌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말이죠.

불쾌한 일은(치통조차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 불쾌한 경험을 실감하면서 즐길 거예요.

 

'내 머리 위의 하늘이 어떻든, 운명을 향한 내 마음은 정해져 있노라.'

(바이런의 시 중에서)

..."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