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2020. 4. 30. 19:10책읽기_1주1권/책읽기_여러분야

 

저자의 <내 생애 단 한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에 이어 오늘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었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유명 일간지에 3년간 연재했던 문학 칼럼,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약 100여 명의 고전작가와 고전문학 작품을 소개 및 언급하고 있다. 

 

여전히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명료한 필치로 구김살 없이 진솔하게 얘기한다. 세상을 보는 작가의 눈은 항상 맑고 투명하다. 저자는 고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현실세계와 문학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저자가 경험한 고전문학 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문학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하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진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한다. 고전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유익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 환자라는 인간 조건을 극복한 불굴의 인간의지, 아픔과 슬픔을 바라보는 담담한 시각, 그리고 현실에 나타난 삶의 의미와 삶의 진실을 탐색하는 진지한 자세를 통해, 저자의 정신적 풍요로운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문학의 힘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사월 한 달 동안 작가 장영희의 글과 삶에 푹 빠져 있었다. 작가와 행복한 동행이었다.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이 책에서 소개한 고전 작품을 한권한권 읽기로 마음 먹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이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문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치열한 고통, 환희, 열정 등을 느끼고 감동한다. 정신적으로 자라나고 삶에 눈을 뜬다는 것은 때로는 아픈 경험이지만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다 가기 위해서는 꼭 겪어야 할 통과의례이다.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너와 내가 같고,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고뇌와 상처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또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러한 인간 이해는 필수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