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장영희

2020. 4. 22. 17:33책읽기_1주1권/책읽기_여러분야

 

장영희 문장 집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작가의 다른 책들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모아 작년 2019년에 출간한 책이다. <내 생애 단 한번>과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읽으면서 표시해두었던 부분을 다시 소환해서 읽으니 더욱 새롭다. 작가의 마음과 문장의 의미가 더욱 가깝게 와 닿는다. 작가 특유의 명쾌한 문장을 통해서 그녀가 탐독한 문학작품에서 얻은 삶의 자세와 그녀의 삶 자체에 녹아있는 삶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랑, 희망, 문학이라는 화두로 그녀의 올곧고 따뜻한 삶에 대한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정여울 문학평론가의 추천의 글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는 것- 사랑, 희망, 그리고 문학의 삼중주-'를 시작으로, 01 아프게 짝사랑하라, 02 How to Live, How to Live, 03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 04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로 주제를 분류해서 엮었다.

 

<추천의 글 중에서>

장영희 선생의 글을 읽으면 '사랑'과 '희망 같은 평범한 단어들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찬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다. '사랑'과 '희망'은 힘겨운 삶과 글쓰기를 이끌어 가는 두 개의 축이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모든 희망을 읽어버린 순간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이유였고, 희망은 살아 있는 한 결코 버려서는 안 될 삶의 자세였다. 장영희 선생은 사랑에 관한 명문장 중 최고의 것으로 <논어>에 나오는"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 즉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꼽는다.

 

사랑과 희망에 이어 선생의 글쓰기에서 또 하나의 주춧돌은 문학이다.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그녀의 글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녀는 아무리 복잡하고 기나긴 문학 텍스트 속에서도 지극히 간명하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캐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속에 항상 사랑의 갈망을 품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희망을 옹호하는 문학, 어떤 고난도 끝내 극복하고 운명과의 한판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문학 작품의 숲 속에서 그녀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배웠다.

 

문학 작품 속 수많은 주인공의 승리와 투쟁을 배우고 가르치고 글로 써낸 선생의 글 속에서 우리는 오늘을 다시 살아 낼 용기를, 끝내 슬픔과 고통을 이겨 낼 강인한 의지를 배운다. 나는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 눈물은 세상의 슬픔을 정복할 수 없지만, 사랑은 세상의 슬픔을 끝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