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2023. 2. 18. 23:52책읽기_1주1권/책읽기_여러분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저자는 정신분석 의사로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10권의 책을 썼다. 이 책은 그의 저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 또한 일 하면서, 아이들 양육하면서 일하는 즐거움과 아이들 키우는 기쁨을 뒤로한 채 늘 마음을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온 것 같다. 몇 년 전, 오랫동안 해오던 일과 욕심을 모두 내려놓기로 결단했다. 대신 그간 바쁘다고 미뤄 둔 하고싶은 일을 시작하며 그냥 놀기로 맘먹었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생기며 세상은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 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내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프롤로그 중에서>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생을 너무 숙제처럼 해치우듯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나는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환자를 돌보는 성취감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닦달하듯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이든 다 잘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방치해 주었던 나 자신을 챙기며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병 때문이기는 하지만 의사 일을 관두고 나나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