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전도] 북한산 중턱에서 '아카데미하우스'

2022. 9. 1. 22:41신앙이야기/목요전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 있을 땐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그 가을 말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우리 목요전도팀 8명이 완전체로 모이는 뜻깊은 날, 한 달 동안 사고와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권사님, 휴가를 마친 백강도사님, 모두가 출현하는 날이거든요. 어찌나 좋던지 사슴처럼 사뿐사뿐 걷다가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나왔네요~ㅎ

 

주안에서 서라

 

5층 예배당,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 사랑하는 주님께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생명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보이도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 하리로다 ♬" 오늘 말씀은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니라.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빌립보서 3:20-4:1)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으니 주안에서 바로 서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소망은 부활에 있으며 예수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로 이어집니다. 때로는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우리의 소망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예수그리스도 푯대를 바라보며 달려가자고 하십니다.   

 

 

모두가 함께 하는 빛나는 순간

 

전도를 마치고 맛난 밥집을 찾아 북한산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국립 4.19 묘지를 지나 강원도 정선 토속 음식점 '크을농'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조집사님이 지난번 시어머님 상을 치렀는데요, 기도하며 마음을 함께해준 전도팀에게 맛난 점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미리 찜해놓고 주문까지 해두었네요.

 

도착하자마자 산과 들에서 자연 담은 밥상 한상을 받습니다. 맛난 나물반찬이 줄줄이 출현,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밥상이네요. 더덕고추장 맛이 일품, 뜨거운 밥솥 모락모락 김이 나는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에 빠알간 고추장과 고소한 참기름을 넣고 살살 비빕니다. 나물도 넣기 전에 벌써 목으로 꿀떡꿀떡 넘어갑니다. 입맛 잃은 우리 김권사님도 젓가락이 이곳저곳을 향하네요. 이김에 얼렁 입맛이 돌아오길요.

 

완전체로 함께 하니 북적북적 더욱 맛나네요. 근데요 짧은 팔이라서 셀카 화면이 부족 ㅋ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했죠, 오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빛나는 순간이니 한 사람 얼굴도 잘리지 않게 이쁘게 찍어달라고요 ㅎ 

 

북한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세상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타임, 바쁜 일정 권사님들은 먼저 가시네요. 이렇게 이쁜 카페를 두고 말이에요 에공 ㅠㅜ 식당에서 싸목싸목 걸어올라 아카데미 하우스에 도착합니다. 원래 단체 모임이나 시험출제 합숙소로 유명했는데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완전히 탈바꿈해서 오픈한 거래요.

 

와오~ 확 트인 전망이 예술입니다! 북한산 대동문 아래 맑은 공기 산기슭, 루프탑으로 오르니 서울을 겹겹이 둘러 감싸고 있는 산의 풍경이 동양화 한폭이네요! 조집사님이 산봉우리 하나하나 이름을 호명하며 소개하네요. 북한산 봉우리 백운대와 인수봉,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천마산... 조집사님 맞나요. 하도 많아 이름이 가물가물 ㅋ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푸르른 하늘 아래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니, 북한산 계곡 수정처럼 맑은 대동천이 콸콸 소리 내며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곳이 바로 낙원 아니겠어요^^

 

참새들처럼 재잘재잘

 

아카데미 하우스 베이커리 카페로 들어오니, 초록초록 자연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예사롭지 않네요. 둥지 틀고 참새들처럼 재잘재잘 이야기 꽃이 피어납니다. "울 남편은요 저 없이는 못 산다네요 ㅎㅎ" 고백에 온몸이 간질간질... 누군지 말 안 해도 알겠죠? 팀장님이 "친구들과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 할까 생각 중...", 바로 "우리도 가면 안 되나요?" 사랑하는 친구들과 한 달 살기, 생각만 해도 근사하지 않나요. 우리 전도팀 조만간 일낼 거 같아요 ㅋ.

 

이제야 수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했는데 아니 벌써 다섯 시가 훌쩍 넘었지 뭐예요. 우리 주부들 밥할 시간, 후다닥 일어나 부리나케 달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도착, 완전 깜놀, 원 세상에나~! 먼저 들어온 남편이 글쎄 싱글벙글 웃으며 쌀을 씻고 있지 뭐예요? 우리 집 역사상 처음 발생한 사건, 어인 일인지 목요일만 되면 한없이 후해지는 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