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1. 17:17ㆍ놀러가기
숲. 동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서울대공원입니다.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 내려 공원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착하니 공원 입구부터 그야말로 인산인해, 세상이 사람기운과 봄기운으로 후끈거리네요.
금세 여름이 찾아온 것 같아요. 겉옷을 벗어 어깨에 걸치고 확 트인 공원마당에서 오른쪽으로 뻗어있는 화사한 벚꽃 길을 걸었지요. 세상이 어린이 천국이네요. 너도나도 엄마. 아빠 손 잡고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모양입니다. 코로나로 긴 겨울 같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답답해졌던 마음을 들고 나와 왁자지껄 에너지로 한껏 발산하고 있네요.
공원에 들어서니 오래전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리운 추억이 떠오릅니다. 가는 곳마다 옛 추억이 군데군데 묻어있네요. 하마터면 아이를 잃어버릴 뻔했던 아찔했던 순간, 우르르 달려가 신기한 듯 동물들과 함께 눈빛을 주고받았던 초롱초롱 아이들 눈망울, 놀이기구를 섭렵하며 신나게 질러대던 탄성의 목소리, 맘 놓고 뛰어놀았던 빛나고 소중한 그 순간들은 찰나처럼 지나버렸군요. 이미 성년이 된 아이들과 언젠가 이곳을 찾아 아이들 어릴 적 소중한 추억들을 함께 소환해보렵니다.
한참 줄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스카이 리프트를 탑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처럼 환호를 질러댔지요.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짜릿짜릿 스릴 만점입니다. 과천저수지와 테마가든 상공을 지나서 둥둥 떠내려갑니다.
동물원에 도착하여 동물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숲 내음이 가득한 식물원에도 골목골목 들여다 보았네요. 넓디넓은 공원, 오늘은 일부만 돌기로 하고, 과천 저수지 다리를 건너 돌아나왔지요.
맑고 파란 호수 위로 좀 아까 탔던 스카이 리프트가 둥둥 떠가고 있네요. 벚꽃으로 화사한 대공원 둘레길을 걸어 공원 입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서울랜드와 현대미술관은 다음 여정으로 남기고 돌아 나왔습니다.
서울 곁 과천에 자리한 서울대공원, 금방 다시 찾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