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파도야 놀자 강릉 바닷가

2019. 9. 17. 07:47놀러가기/바다보러

 

파도랑 놀고 있어요

 

신발을 벗어던지고 단숨에 맨발로 뛰어갑니다.

파도가 환호하며 멀리서 막 달려 나와요.

두 팔 벌려 뜨겁게 포옹합니다.

우리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파도가 다가오면 마구 도망가고

파도가 도망가면 살살 따라가고

파도랑 모래랑 서로 밀고 당기며 신나게 놀고 있어요.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바닷물에 옷과 몸이 흠뻑 젖고 마네요.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커피거리엔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네요.

얼마나 지났까요.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마냥 놀았나 봐요.

구경꾼 그림자도 점점 길어지더니 바다 너머로 돌아가고 있어요.

 

바다에 어두움이 찾아오니 파도소리가 점점 거세지네요.

벌써 아쉬운 작별의 시간,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인가 봐요. 

울부짖는 파도만 남겨둔 채 무거운 발걸음 처벅처벅 바다를 돌아 나오네요.

만남이 있으면 언젠간 헤어짐도 있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