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 오은영 정신과 의사

2019. 9. 9. 21:34책읽기_1주1권/책읽기_부모되기

 

평소, 특히 아이들 키울 때 '욱'하는 감정이 들 때가 많았다. 좋지 않은 감정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 '욱'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되는 것은 감정 발달이 미숙한 결과라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연약한 내 아이와 가장 소중한 내 가족 관계에서 가장 쉽게 발생한다고 한다. '욱'하는 감정의 원인이 되는 감정 조절 능력, 자존감, 자아 성찰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했다. 부정적인 감정 표현으로 상처 받았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제라도 나를 다시 돌아보며 반성한다. 나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들을 찬찬히 헤아려 보고 자아성찰 능력을 키우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욱'은 부정적인 감정의 덩어리가 충전되어 있다가 한 번에 튀어나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일상에서 쉽게 만들어진다. 불편하거나 민망하거나 슬픈 여러 부정적 감정들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쌓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생긴 그 부정적인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세분화하지 않고, 아주 단순하고 빠르게 해결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뭉쳐져 있다가 폭발하는 것이다...

 

'욱'하는 원인은 아이가 아니라 실은 내 안에 있다. 나의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감정 발달이 미숙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욱'하는 감정은 모두 내가 감정 조절에서 실패해서 나오는 것이다. 하물며 한창 발달 중인 어린아이를 앞에 두고 '욱'하는 감정이 허용되는 상황은 없다... 나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내가 자주 욱한다면, '나는 왜 자존감이 낮을까?'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 자체가 나를 돌보는 과정이며, 나의 자존감을 다시 회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나의 자아 성찰 능력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언제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은 있다. 아무리 오랜 상처가 있어도 조그만 일마다 억울해하는 것은, '자아 성찰'이 부족해서이기도 하다.

 

아무리 부모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자랐어도, 아무리 시부모에게 혹독하게 당해서 한이 쌓여 있어 내 잘못이 아니라도 그 사람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자신을 다독이고 문제를 잘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그 안에서 '내가 고칠 것은 과연 없었을까?' '내가 개선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은 없었을까?' 돌아봐야 한다. 이런 것 없이 무조건 내뱉는 '욱'은, 그저 일상생활에서 반성하지 않으려고 사용되는 흔한 자기 합리화이자 자기 방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