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서울시50+노원] 여기 서울 맞아?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 서울식물원

2021. 8. 17. 15:37기사쓰기/서울시50+재단_시민기자단

서울식물원 열린 숲 잔디마당

자연의 품속에 자리한 숲과 호수 공원, 서울식물원이다. 오늘은 야외 열린 숲과 호수원을 산책했다. 서울식물원은 도시의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농경지였던 강서구 마곡동에 조성되어 2018년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서울식물원 야외 연못에 연꽃과 수련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열린 숲 잔디마당을 지나 빅토리아 수련 연못을 찾았다. 안내판에 수련과 연꽃에 대한 설명이 있다. "...수련과 연꽃은 둘 다 여름에 물 위에서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이지만, 연꽃은 잎과 꽃이 물 위로 서서 자라는 정수식물이고 수련은 잎과 꽃이 물 위에 떠있는 부엽식물이다. 수련은 밤이 되면 꽃이 잠자는 것처럼 오므라들어 '잠자는 연'이라는 뜻으로 '수련'이다..."

 

둥굴넙적 커다란 잎을 가진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

둥글넙적 커다란 잎을 가진 빅토리아 수련이 호수를 가득 덮고 있다. 이렇게 넓고 커다란 수련은 처음이다. 아마존 밀림에 온 것 같다. 커다란 잎 사이로 조그마한 하얀 수련과 주변에 분홍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커다란 수련잎과 자잘한 연잎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울식물원 호수원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

아마존 원산의 빅토리아 수련은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잎은 지름 3m까지 자라며 아기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부력이 있다. 잎 가장자리는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으며, 잎 뒷면과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서울식물원 열린 숲 잔디마당 옆으로 백송길이 뻗어있다.

수련을 바라보며 한참을 놀다가 하늘 높이 쭉쭉 뻗은 가로수 사이로 뻥 뚫린 백송길 산책길로 들어섰다. 중앙의 큰 화분에 심긴 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수피가 흰빛이 돌며 비늘처럼 벗겨져 백송 또는 백골 송이라 불린다.

 

서울식물원 호수원 산책길

서울삭물원의 널따란 초지원을 지나서 호수원 산책길로 들어서니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산책을 하고 있다. 뭉게구름 두둥실 푸른 하늘 아래에 초록 나무와 화사한 화단 사이로 널찍한 산책로가 놓여있다.

 

산책길 가에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와 시원한 그늘막

산책길에 어린이 놀이터가 보인다. 놀이터 옆 그늘막에서 엄마와 아빠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뙤약볕 모래밭에서 아이들은 모래장난에 푹 빠져 시간 가는지 모르고 있다.

 

산책로 화단에 수크령이 바람에 나부낀다.

산책로 화단에 수크령이 방실방실 웃으며 어서 오라 인사한다. 걷다 보니 양갈래 산책길이 나온다. 왼쪽은 호수원 분수대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수변 데크와 가로수길이 나온다. 발걸음은 호수원으로 향한다. 호수원을 돌아서 수변 산책로로 나갈 거다.

 

연꽃이 활짝 핀 호수 사이로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연못가를 걷다 보니 연못을 가로질러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연잎 사이로 분홍 연꽃이 곱게 피어나고 있다. 환상의 조화다. 이 돌다리를 건너면 능수버들이 춤추는 수변데크 산책길이 나온다.

 

자잘한 연잎과 가느다란 수초가 호수를 촘촘히 수놓고 있다.

동그란 연잎과 길쭉한 수초가 조화를 이루며 호수 위를 촘촘히 수놓고 있다. 산책로 옆 습지엔 다양한 모양의 야생화들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호수 속 깊숙한 데서 움직이고 있는 습지식물은 볼수록 신기하다.

 

서울식물원 곳곳에 전시된 예술작품

호수원 분수대 쪽으로 걷다 보면 산책길에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전시로 식물원 곳곳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서울식물원 야외 호수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서있는 그네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서있는 그네의 모습이 정돈된 정원과 잘 어우러져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근사하다.

 

호수 정원에 설치된 가든 아치

아늑하게 가꾼 호수원 정원에 들어오니 부산했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정원의 가든 아치를 통해 바라보는 호수와 분수대의 모습이 평화롭다. 옆으로 '너와 나의 서울 I.SEOUL.U' 조형물이 보인다.

 

시원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그늘막 벤치

호수 정원에 설치된 그늘막 나무 벤치에 앉아 고요한 호수를 바라본다. 분수대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며 고요한 호수에 파문을 던진다. 식물원 전체를 조망하며 습지식물을 관찰하는데 제격인 장소다.

 

호수원 바닥분수대 물놀이터

호수원 분수대를 배경으로 물놀이터,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 등 휴식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바닥분수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깔깔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호수 위에 설치된 횡단보행교

수변 공원을 걷다가 호수원을 가로지르는 횡단 보행교를 걷는다. 다리 너머로 보이는 시원한 분수 물줄기의 파문이 호수위로 잔잔하게 퍼지고 있다. 머리 위로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맑은 호수, 주황색 구명튜브의 조화가 절묘하다.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수변 데크 산책길

호수 위 다리를 건너와 수변 데크길을 통통 걸어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습지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뒤돌아 나오는 길, 호수가 능수버들이 치렁치렁 따라나오며 다시 오라 인사한다.

조석으로 바람은 선선하지만 낮 시간은 아직도 뜨겁다. 자연의 품 속 호수가를 돌면서 두어 시간 정도 걸었다. 지쳤던 몸에 생기와 활기가 도는 듯하다. 오늘 밤엔 잠이 잘 올 것 같다. 호수를 덮고 있던 둥글둥글한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서울식물원 안내도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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