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엄마 반성문, 이유남

2021. 6. 12. 23:10책읽기/책읽기_부모되기

 

엄마 반성문, 이유남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자 두 아이 엄마가 자녀들에게 쓴 반성문이다. 자녀들 양육에 무지해서 아이들 마음을 몰라주어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이제는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자녀들에게 반성하는 의미를 담아 쓴 책이다. 사회에서 제 아무리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할지라도, 가정 내에서는 미숙한 엄마와 부모로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 가정의 이야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다행한 것은 늦게나마 저자인 엄마가 공부를 통해 변화되기 시작하면서 문제 자녀들과 가정이 회복되어 정상적인 가정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가정을 이루어갈 때 그저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보고 들은 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아무런 준비 없이 결혼생활에 바로 투입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공과 직장을 위해서는 평생 많은 공부를 하는 것에 반해, 가장 중요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부모들은 준비 없이, 마치 무기도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와 다름없이 자녀양육에 뛰어든다. 대학의 수많은 교양과목 중에 왜 이런 과목은 하나 없었는지. 왜 부모가 되기 위한 충실한 준비와 공부를 할 생각을 못했는지. 

다행한 것은 요즘 젊은 부모나 이미 장성한 자녀의 부모들도 늦게나마 자녀교육과 부모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며, 전문가의 도서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이 땅의 부모들이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세계를 넘나들며 부모 코칭 강의를 하고 있다. 


뒤돌아보니 나 또한 많은 아쉬움이 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의 마음을 세세하게 살피고 알아주지 못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뛰어 다녔는지. 아이들 키울 당시 아이 양육 관련 책 한 권 읽기에  그렇게 인색했는지. 전문가들이 쓴 책들을 살펴보면서 미숙하고 부족했던 엄마였음을 다시 한 번 절절히 깨닫는다.

 

언젠가 아이에게 엄마의 부족함과 미숙함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용서를 구한 적이 있다. 당시 힘들었을 아이들을 지금 다시 한 번 품에 꼭 안아주고 싶다. 감사하게도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 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오늘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천하보다 귀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본문 중에서>


▶ 삶을 돌아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칭찬해준 적이 없었고, 한 번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해본 적이 없었다.
▶ 아이들에게 인정, 존중, 지지, 칭찬을 해주면 아이 자존감이 살고, 그 자존감이 동기부여의 싹을 키워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어린 시절 부모님과 좋은 추억이 많으면 훗날 힘든 일, 나쁜 일이 있다 하더라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아이의 잠재능력을 키워주는 코칭 방법은 1.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2. 지지적 피드백을 줘라. 3. 성공감을 느끼게 하라.
▶ 코칭 대화 프로세스 5단계는 
   1. 초점 맞추기(목표), 마음열기, 분위기 조성
   2. 가능성 발견(방법), 질문을 통해 가능한 모든 방법 생각

   3. 실행계획 수립, 구체적인 실천 가능한 목표, 정확한 시기, 방법 정하기
   4. 장애요소 제거(걸림돌 제거), 주변 협조 구하기
   5. 마무리(요약), 알게 된 것이 무엇인지 정리, 할 일 확인


▶ 가트맨 박사의 대화 세 종류,
   1. 원수 되는 대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 해결책: 목소리 톤 낮추고 부드럽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습관, 객관적인 상황을 얘기하고 나의 감정 표현하기, 내가 원하는 바를 긍정적, 구체적으로 말하기(I Message), 명상, 심호흡, 걷기, 음악 듣기, 기도
   2. 관계를 망치는 멀어지는 대화: 갑자기 회제를 돌리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며 상대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경우
- 해결책: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모, 배우자 되기, "아이에게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애쓰지 말고, 아이와 남편의 눈을 맞추라_가트맨 박사)
   3. 행복이 묻어난 다가가는 대화: 상대가 어떤 말을 했을 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맞추어 공감해주고, 호의적인 태도로 배려하면서 경청해주는 대화,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인격이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에 대해 말하기. 충고, 제안은 아이의 말부터 들어보고 아이에게 허락 구한 다음에.

▶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
▶ 추천도서: 하임 기너트 박사 (감정코칭),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십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