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한권_2020년]「 미국이 뭐길래 1」책이 나왔다

2020. 12. 4. 17:28책쓰기_1년1권/2020_미국이 뭐길래 1

 

책이 나왔다! 택배가 도착했다. 

 

지난 월요일 출판사에 최종 원고를 보내고 일주일간 손꼽아 기다렸다. 긴 기다림이었다. 책을 받아 들고 표지부터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한눈에 읽어 내려갔다. 지난 8월 3일부터 11월 11일 출판을 목표로 100일 동안 매일 꾸준히 글을 써왔다. 국민연금 노후준비 서비스의 문화 캠페인 Let's 1111 (1주 1권 읽고, 1년 1권 쓰기)에 동참하여 책을 쓴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연결해 준 출판사 '부크크'는 누구나 무료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자가출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성을 따지는 기존 출판 구조로 인해 많은 책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출판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출판사 사이트에서 판형을 다운로드하여 글을 쓰고 편집하여 원고를 탑재하는 형식이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인쇄해서 배송하는 POD(Printed On Demand) 출판이다. 소장용 출판과 상업용 출판을 선택할 수 있다. 가족의 생활을 기록한 가족 앨범 형식의 책이라서 소장용으로 출간했다. 

 

출판과정은 글쓰기 외에도 글의 내용과 순서를 정하고 직접 사진을 편집하여 책을 만드는 과정으로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출판사와 수 번의 연락이 오간 후에야 최종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 사진 편집 과정에서 지체되어 책을 받기까지 한 달이 더 필요했다.

 

모아둔 사진을 한 장 한 장 꺼내어 추억을 길어 올리며 글을 써 나갔다. 글을 쓰는 시간은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했으며, 눌러있던 감정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처 느끼지 못했던 사실에 눈이 뜨이기도 했고, 힘든 감정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마음을 찾아오기도 했다. 깊숙이 자리한 마음을 들추어내는 순간들은 웃다 울기를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잠잠할 때나 흔들릴 때나 그 기저에는 우리 가족과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셨고, 주 안에서 가족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묵묵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었고 우리 가족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사와 축복의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미국에서 10년간 살았던 때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의 생활을 기록했다. 사진이 주가 되는 가족 사진책이다. 미국 버펄로 생활을 써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이전에 살았던 뉴저지, 이후에 살았던 뉴욕, 지금 사는 서울 이야기까지 다루게 되어 1, 2, 3권에 나누어 담게 되었다.

 

가족끼리 보는 사진 책으로 얼굴 표정까지 다 담았다. 우리 가족이 주인공이다.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 모두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다. 아이들이 사진 책을 보며 “아, 우리가 이럴 때도 있었구나, 힘든 일도 있었는데 잘 이겨냈네~”라며 소중한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면 더없이 큰 보람이 되겠다.

 

<엄마의 첫 책 출판, 아버지도 빠질 수 없어 한마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과학이지만, 그래도 우주와 지구의 존재에 대해 이제까지 확실하게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엄청나게 오래전에 큰 폭발(big-bang)이 있었고, 핀 머리보다 작은 공간에 있던 우주가 지금 크기의 우주로 순식간에 커져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사실 한 가지다.

 

모든 우주의 별과 지구, 지구에 사는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물질도 이때 생겼다. 우리는 이 우주의 탄생 때 생긴 물질로 연결되어 있다.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엄마를 만나 너희를 낳은 일은 전 우주가 연결되는 것만큼 엄청난 기적이다. 너희는 우주를 넘어 우리의 품에 와준 소중한 자녀들이다.

 

이 책은 엄마가 한 땀 한 땀 기록한 우리 가족의 소중한 기록물이다. 그냥 가슴 한구석에 추억으로만 간직할 뻔한 우리 가족의 미국 정착 역사다. 이제 우리 두 아들이 더 멋진 우리 가족의 역사를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