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읽기]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 - 안재승 논설위원장 / 한계레 신문 2020-04-16

2020. 4. 16. 14:44책읽기_1주1권/책읽기_시.칼럼..

출처: 한겨계신문

-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건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

- 아마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이 아닌가 싶다.

- 세계 각국이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19 방역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 여당이 압승한 4.15 총선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 영국 <비비시>(BBC)는 15일 "한국이 코로나 19 사태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 국민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르는 것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 "코로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진행되는 한국 총선은 미국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영국, 프랑스 등 47개 국가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선거를 연기했다.

 

- 한국산 코로나 19 진단키트 60만 회 분량이 14일 미국에 수출됐다.

- 앞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

- 지금까지 한국에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나라가 126개국에 이른다.

 

-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방역 성공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 우리나라가 전국적인 봉쇄 조터나 이동 제한 없이 개방적이면서도 투명한 대처로 코로나 19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터 이달 13일 체링 톱게 부탄 총리까지 20여 개국 정상들과 전화로 코로나 19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 이들 나라의 정상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경험 공유와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 외국에선 우리의 시민의식을 경탄해 마지않는다.

- 사재기 없는 나라, 마스크 양보, 착한 임대료, 착한 소비 등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방역당국의 노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빚어낸 성과다.

- 여기에 정부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 야당과 보수 언론은 정부가 국민의 노력에 숟가락을 얹는다고 비난하는데 옳지 않다.

- 정부의 신속하고도 과감한 결정이 없었다면 코로나 19에 대한 민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통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 원래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때 드러나는 법이다. 정부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평가한다.

 

-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에서 신천지 집단감염이 확산되던 2월 넷째 주 42%로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직전인 4월 둘째 주 57%까지 올랐다.

- 같은 기간 "문재인 정부가 대처를 잘한다"는 응답이 30%에서 59%로 높아졌다. 반면 "미흡하다"는 응답은 41%에서 19%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이런 평가가 총선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미래 통합당은 심판을 받았다.

- 위기 대응 능력은 정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 국민들이 코로나 위기극복을 더 잘하라고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 다만 자만은 금물이다. 칭찬은 향수와 같다. 향기만 맡아야지 마시면 탈이 난다. 칭찬을 통해 용기를 얻는데 그쳐야지, 칭찬에 취해서는 안 된다.

-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 코로나 19 유행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칭찬받던 싱가포르가 4월 들어 확진 환자가 하루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다. '재확산'이다. 방심한 탓이 크다고 한다.

- 국내에서도 지난 9일부터 7일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50명 아래로 줄었지만, 국외 유입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고 재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다.

-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게다가 코로나 발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올해 세계 경제는 -3.0%, 한국 경제는 -1.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금까지는 정부가 경제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진보와 보수를 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

- 이게 바로 4.15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