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최병권.이정옥 엮음

2021. 9. 25. 11:03책읽기_1주1권/책읽기_여러분야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읽었다. 읽었던 내용임에도 모두가 새롭다. 바쁘기도 했지만 한달동안 내내 읽었다. 다시 찬찬히 읽어도 답안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은 프랑스의 모든 대학 지망생들이 똑같이 치러야 하는 대학 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 문제와 그 답안이다. 프랑스에선 고등학교 때부터 인간, 인문학, 예술, 과학, 정치와 권리, 윤리 등 철학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양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정말이지 다른나라 얘기다. 프랑스가 더욱 궁금해진다.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는 Weekly SOL이 2001년 창간과 함께 연재한 기획 시리즈 '바칼로레아 논술고사'를 기초로 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바칼로레아의 문제와 답안은 인류가 축적한 공동의 지적 자산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가리키는 등대이다. 이 책을 엮은 것은 타인을 바라봄으로써 우리 자신을 가다듬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생각에서다. (책 소개 중에서)

엮은이 최병권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독일 쾰른대학에서 공부했다.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후 지금은 Weekly SOL 발행인을 맡고 있다. 저서로 <세계 시민 입문> 등이 있다. 이정옥은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하버드 대학 교환교수를 지낸 후 지금은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Weekly SOL 편집위원장, 저서로 <한국 성사회학의 방법론적 모색> 등이 있다.

<서문 중에서>

프랑스는 수학과 철학의 나라이다. 대학에서 전공이 무엇이건 간에 수학과 철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 그만큼 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있다는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국어 수업 시험으로 리포트를 요구할 때가 많은데, 예를 들어 "앞으로 한 달간 에밀 졸라의 작품을 3권 이상 읽고 그 작품 세계에 나타나 있는 시대 상황과 사회. 경제. 정치적인 역학 관계를 분석하라"는 식이다. 좋건 나쁘건 간에 자신의 견해를 써야 한다.

기능주의 교육으로는 창조성과 독창성, 리더십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서 승자를 낳을 수 없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는 지식이 힘이고 정보가 기회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정보는 죽은 정보나 다름 없다. 정보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창의적인 교육에서 생긴다. 그래서 깊은 사색과 성찰, 창의의 교육이 이 시대 '승자 클럽'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