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노원] 우리 동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국립서울과기대
우리 동네 노원구에 있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다산관>, <창학관>, <대륙관>을 방문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산관>과 그 옆에 있는 <창학관>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 암수 쌍둥이 건축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본관과 교사였고, 해방 후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2002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륙관>은 경성제국대학 광산학과가 썼던 교사였고 2008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36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서울과기대는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4년제 국립종합대학교입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학은 1909년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실업학교령이 반포되어 1910년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를 모체로 하는데요, 올해로 개교 113주년이 되었습니다. 1968년 국립으로 개편, 1982년 경기공업개방대학, 1993년 서울산업대학교 등 발전 과정을 거쳐, 2010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2012년 국립일반종합대학으로 전환되었습니다.
◐ 다산관 & 창학관 (등록문화재 제12호): <다산관>과 그 옆에 있는 <창학관>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 암수 쌍둥이 건축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본관과 교사였고, 해방 후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2002년 문화재청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ㅁ'자형의 전형적인 교육시설의 특징을 갖고 있는 한국 근대공업교육의 최고학부 (경성제국대학) 건물로서 광복 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본관으로 사용하다가 관악캠퍼스 이전 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다산관과 창학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대륙관 (등록문화재 369호): 1942년 신축된 건물로 중앙의 본관을 중심으로 무도장과 강당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제국대학 광산학과로, 광복 후 1980년까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관 중앙에 탑을 높게 배치하여 본관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 일제강점기 고등교육 시설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다산관>과 <창학관>은 가로수길을 오가며 자주 보았던 건물인데, <대륙관>은 캠퍼스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서 이번에 시간 내어 방문하게 되었어요. 구석구석 찬찬히 둘러보았는데요, 우리 동네에 이렇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대학 캠퍼스가 있어서 반갑고 놀랬습니다. 한편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이 건물들은 오래된 근현대사 분위기가 남아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CF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군요. (치즈인더트랩, 응답하라 1997, 공동경비구역 JSA , 살인의 추억, 제5공화국 등)
<다산관>, <창학관>, <대륙관>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캠퍼스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널따란 서울과기대 캠퍼스는 508,951㎡(154,148평) 넓이로 서울 시내 대학 캠퍼스 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넓다고 합니다. 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캠퍼스는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많은 꽃과 나무, 숲 등이 조성되어 계절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요. 정문 앞 ‘경춘선 숲길’과 어우러져 동네 산책명소가 되었습니다.
<다산관> 옆으로 조성된 가로수길과 소나무숲길을 걸어서 붕어방 연못, 다빈치관 앞 정원까지 걸어보았습니다. 가로수길은 대학 정문으로 들어서 좌측으로 쭉 뻗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책길인데요, 적송이 가득한 소나무숲길과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가로수길과 소나무숲길을 지나면 <다산관> 뒤쪽으로 연못 붕어방이 있어요. 캠퍼스에 놀러 오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죠. 물고기와 거북이가 살고 있고 가끔은 왜가리도 찾아오는 연못이에요. 얼마 전 데크길을 새롭게 조성했는데요, 연못 위 테크 길을 통통 걷는 기분이 얼마나 경쾌한지요.
연못 주변으로 벤치들이 빙 둘러 있어요.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지 모른답니다. 조용히 책 읽고 싶을 때 책 한 권 들고 찾는 아지트 벤치죠. 가끔은 친구와, 주말이면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쉼을 가지는 곳입니다.
붕어방을 지나서 조형대학 다빈치관 앞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에요. 빨간 따옴표 조형물이 인상적이지요. 이렇게 초록초록 여름이면 빨간색 조형물과 보색 조화를 이루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죠.
<대륙관>을 나와서 본관과 상상관 옆 어의천을 따라 산책길을 걸어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캠퍼스 동쪽에서 서쪽을 관통하며 후문에서 정문쪽으로 흐르고 있는 어의천인데요, 근래 비가 많이 와서인지 징검다리 사이로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네요.
캠퍼스를 걷다가 마침 반가운 자동차를 만났어요. 이 대학 전기정보기술연구소에서 출범한 자율주행차인데요, 운전자 없이도 안전운전이 가능합니다. 지난 자율주행차 출범식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노원구를 살기 좋고 안전한 스마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서울과기대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죠.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됩니다.